경황 없이 보낸 12월 초순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11월 말일날 운명을 달리하신 장인어른을 하늘나라로 보내드린 후 슬픈 마음을 추스릴 겨를도 없이 내 앞에 놓여진 일상을 분주하게 처리해야만 했다. 지난 2주간이 마치 이틀처럼 빠르게 흘렀다. 장례식을 치를 때부터 갑자기 추워진 날씨는 비로소 계절이 겨울임을 실감시켜 주었다. 모처럼 주말에 산에 갈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오늘처럼 특별히 목적지를 정하는 것도 귀찮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집에서 곧바로 오를 수 있는 북한산이 있어서 감사했다. 칼바위 능선을 따라 산성주릉에 오른 후 구천계곡을 따라서 수유동으로 하산했다. 어느새 계곡엔 얼음이 얼어 있었다. 추운 겨울산에서도 양지바른 테라스에서 햇볕바라기 하면서 망중한을 보낸 그 순간이 소중했다. 모든 시름 잊게 해 주는 어떤 에너지가 햇빛 찬란한 산에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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