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

수락산 송년 산행 - 2022년 12월 31일(토)

빌레이 2022. 12. 31. 17:40

유난히 많은 일들이 있었던 2022년 한 해도 어느덧 마지막 날을 맞이했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머물러 있는 것은 없다. 기쁜 일도 슬픈 일도 다 지나간다. 시간의 흐름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가속도가 붙는 듯하다. 희노애락으로 점철된 우리네 삶에서 큰 의미를 찾으려고 한들 무슨 대단한 것을 얻을 수 있겠는가? 다 부질없는 인생일 뿐이다. 그래도 내 앞에 놓여 있는 생을 헛되이 보낼 수는 없다. 산다는 건 사랑하는 것이란 진리를 잊지 않고, 하루 하루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기쁨을 얻고자 하는 노력을 멈출 수는 없다. 햇빛 찬란한 겨울산을 바라고 집을 나섰건만, 아침부터 잔뜩 찌푸린 하늘 아래 을씨년스런 분위기의 수락산을 오르면서 들었던 생각의 편린들이다. 당고개역에서 학림사를 거쳐 수락주릉에 오른 후 정상인 주봉을 찍고, 석림사로 하산하여 장암역에서 산행을 마무리지었다. 차분히 한 해를 정리할 수 있었던 발걸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