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

북한산 칼바위-산성주릉-위문-영봉-육모정고개 (2022년 6월 19일(일))

빌레이 2022. 6. 19. 19:04

차라리 소나기라도 시원하게 퍼부었으면 좋겠다싶게 하루종일 잔뜩 흐리기만한 날씨가 지속되었다. 집 근처의 둘레길에서 시작한 산행은 칼바위능선에 올라선 후 구름 속에 잠겨서 시야가 답답한 칼바위 정상을 지나 산성주릉을 따라 이어졌다. 용암문 직전의 대피소에서 여유롭게 점심을 먹고 주말의 산객들로 붐비는 구간인 용암문부터 위문, 백운산장, 하루재까지는 쉼 없이 진행하다가 영봉 정상에서야 비로소 한가한 휴식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팔부능선에서는 안개비가 날리고 습도 높은 후텁지근한 날씨 탓인지 영봉 정상에서 영접한 아이스바는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겨울에만 사용하던 보온병 속에 얼음과 함께 채워서 가져온 아이스바는 냉동실에서 갓 꺼낸 듯 단단했다. 상장능선을 따라 육모정 고개에서 우이동으로 천천히 하산했다. 엄홍길기념관으로 개관한 산악문화허브도 처음으로 관람할 수 있었다. 장마를 코앞에 둔 오늘의 둘레길에선 활짝 핀 접시꽃이 반겨주었고, 산 속에선 나리꽃과 산딸나무꽃이 간간히 눈에 띄었다. 용산에서의 호텔생활을 끝내고 새롭게 리모델링한 집으로 다시 입주한 직후의  첫 주말산행이었다. 역시나 내집만큼 편하고 좋은 보금자리는 없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