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거인암장에 도착하여 3암장에서 조용히 몸풀이 등반을 마치고 잠시 쉬고 있었다. 그런데 암장의 법적 소유주인 타이거CC 골프장 직원이 와서 등반을 금지한다는 통보를 전했다. 근처 주민 중 한 사람이 상습적으로 파주시청에 민원을 넣는 바람에 골프장 측에서도 어쩔 수 없이 암장을 폐쇄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었다. 대규모 산악회에서 야유회나 캠핑 등으로 무분별하게 어프로치 짧은 거인암장을 이용했던 점을 간과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모든 클라이머들이 암장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공중도덕을 지키면서 이용했더라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부 수도권에서 많은 클라이머들에게 좋은 등반지가 돼 주었던 암장 하나가 이렇게 사라져 간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컸다. 땅 주인이 나가라고 하면 나갈 수 밖에 없는 노릇이어서 떨어지지 않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거인암장을 등져야 했다. 오후 시간에 포천인공암벽에서 서너 차례 매달리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보려 했지만 도무지 흥이 나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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