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수봉 날씨는 4월의 마지막 날을 각인시켜 주려는 듯 하루종일 흐리고 봄날답지 않게 쌀쌀했다. 주말이면 등산학교 교육일정 때문에 좀처럼 같이 등반할 기회가 없었던 기범씨와 올해 처음으로 인수봉에서 함께 묶었다. 이번 주말에도 기범씨가 책임강사로 진행하는 등산학교 교육이 있지만, 저녁 7시부터 시작하는 일정인지라 같이 등반할 수 있었던 것이다. 등산학교에서 강사를 맡고 있는 진우씨와 은경, 나, 이렇게 4명이 한 팀으로 등반했다. 동벽 맨 우측의 '심우길'과 '취나드A길' 사이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우리팀 주변에 유난히 많은 등반팀들이 몰리든 까닭에 원하는 루트에 붙을 수 없는 실정이었다. 비어 있는 순간을 이용하여 '벗길', '심우길', '은정길' 두 피치씩을 차례로 오르내렸다. 애초엔 '취나드A길'을 처음부터 끝까지 등반할 계획이었으나, 먼저 붙은 모 대학산악부팀이 너무 느린 속도로 진행하는 바람에 우리팀은 아예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쌀쌀한 바람 속에서도 오랜만에 짭짤한 슬랩을 맛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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