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역에서 서원주역까지 무궁화호 열차로 왕복하는 교통편을 이용하여 간현암에 다녀왔다. 기범씨가 등산학교 제자들과 함께 가는 등반여행에 합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오갈 수 있는 간현암장이 주말의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등반지라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과도한 자연 훼손이 자행되고 있는 관광지 개발 공사의 현장 한가운데에 암벽이 놓여 있고, 갈 때마다 항상 시장통처럼 붐벼서 내게는 선뜻 마음이 가지 않는 곳이다. 한적한 대자연 속의 등반지를 선호하는 내가 등반에 집중하기 힘들었다는 과거의 경험이 마음 한구석을 짓누르고 있었다.
다만, 최근에 새롭게 피치를 추가하고 보수했다는 총 6피치의 바윗길인 '간현암릿지'는 한번쯤 오르고 싶었다. 다닥다닥 붙은 루트들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등반해야 하는 번잡함을 피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전엔 좌벽의 쉬운 루트들에서 은경, 미희씨, 나, 이렇게 3명이 팀을 이루어 번갈아 가면서 몸풀이 등반을 했다. 늦은 점심을 먹은 후에 우리 세 사람은 예정했던 대로 '간현암릿지'를 올랐다. 출발시간이 너무 늦었던 까닭에 4피치까지만 등반하고 중간에 탈출해야 했지만, 상대적으로 조용한 환경 속에서 멀티피치 등반의 맛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는 있었다. 다음에 또 간현암에 갈 기회가 온다면 그때는 '간현암릿지'부터 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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