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빙벽등반

감악산 새벽암장 - 2021년 10월 30일(토)

빌레이 2021. 10. 31. 09:31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의 도로변에 위치한 새벽암장에 다녀왔다. 감악산 출렁다리로 가는 길가에 있어서 예전부터 눈여겨 보았던 곳인데 암벽의 높이가 너무 낮아서 선뜻 등반하고 싶은 마음이 동하지 않았던 암장이다. 암장에 제일 먼저 도착하여 좌측의 쉬운 루트부터 차근차근 오르면서 몸을 풀고 있었다. 그런데 대규모의 산악회팀이 여러 대의 차로 와서 암장 코앞에 진을 쳤다. 아담한 암장이라 등반자들이 별로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왔는데, 많은 인원이 모이면 소란스럽기 마련인 상황에서 쉽사리 등반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중앙벽의 고난도 오버행 루트에 붙고 싶은 마음은 있었으나 말 많은 구경꾼들 앞에서 등반하는 게 영 내키지 않았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오전 등반만 마치고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점심 후에 감악산으로 이동하여 양주시 쪽에서 임꺽정봉에 오르는 것으로 남은 오후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 새벽암장은 모든 루트의 등반 길이가 10미터를 채 넘지 않은 듯하다. 하이볼더 같이 아담한 암장이다.
▲ 암장 앞으로는 실개천이 흐르고 있다.
▲ 암장은 사진 상에 보이는 '설마12교' 바로 옆에 위치한다. 빌레이 사이트는 넓고 평평한 편이다.  
▲ 맨 좌측의 '205' 루트를 오르고 있다.
▲ 등반 거리는 짧아도 동작이나 홀드가 간단하지 않아서 나름 운동은 된다.
▲ 좌측의 쉬운 루트들에서 두 차례씩 오르고 나니 어느 정도 몸이 풀리는 듯했다.
▲ '병도' 루트를 오르고 있다.
▲ 톱앵커 직전의 오버행 구간이 살짝 애매했던 '나그네' 루트를 오르고 있다.
▲ 몸풀이 등반 이후 중앙벽의 오버행 루트에 붙고 싶었으나 코앞에 진을 친 산악회팀의 구경거리가 될 듯하여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 '착하게 살자(5.10c)' 루트는 예상보다 어려웠다. 홀드가 작고 밸런스가 흐트러져 그런지 거의 일레븐대 느낌이었다. 겨우 줄을 걸어 놓고 톱로핑으로 연습했으나 내 동작을 찾기까지는 한두 차례 더 올라야 할 듯했다. 
▲ 중앙의 오버행 벽은 하이볼더 느낌이 강해서 크래쉬패드(crash pad)를 깔고 연습해도 좋을 듯했다.
▲ 작고 방향성을 요하는 홀드가 많아서 어려웠던 '착하게 살자' 루트는 몇 번 연습하면 완등할 수 있겠다 싶었지만, 비좁은 암장에 모인 많은 사람들 속에서 한 루트를 독점할 수는 없었기에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