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적성면 설마리의 도로변에 위치한 새벽암장에 다녀왔다. 감악산 출렁다리로 가는 길가에 있어서 예전부터 눈여겨 보았던 곳인데 암벽의 높이가 너무 낮아서 선뜻 등반하고 싶은 마음이 동하지 않았던 암장이다. 암장에 제일 먼저 도착하여 좌측의 쉬운 루트부터 차근차근 오르면서 몸을 풀고 있었다. 그런데 대규모의 산악회팀이 여러 대의 차로 와서 암장 코앞에 진을 쳤다. 아담한 암장이라 등반자들이 별로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왔는데, 많은 인원이 모이면 소란스럽기 마련인 상황에서 쉽사리 등반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중앙벽의 고난도 오버행 루트에 붙고 싶은 마음은 있었으나 말 많은 구경꾼들 앞에서 등반하는 게 영 내키지 않았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오전 등반만 마치고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점심 후에 감악산으로 이동하여 양주시 쪽에서 임꺽정봉에 오르는 것으로 남은 오후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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