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허리에 신경주사 치료를 받았다. 1년 전 오른쪽 부위에 한 방 맞은 이후로 두 번째다. 이번엔 왼쪽 부위에 맞았다. 허리 통증은 어느 정도 가라앉았으나 전반적인 몸상태가 회복되지 않았다. 목과 어깨에 담이 들어 한의원에서 침을 맞아야 할 상황이었지만 일단은 산에서 길게 걷는 나만의 자연치료법을 실천해 보기로 했다. 평상시보다 두어 시간 일찍 퇴근해서 곧장 정릉계곡을 따라서 산에 들었다. 보국문까지 가는 동안 간간히 단풍이 보였지만 그리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오후의 햇살이 가득 머물고 있는 등로 옆의 벤치에 앉아서 커피 한 잔과 함께 김기섭의 시집 <달빛 등반>을 펼쳐본 순간이 행복했다. 대동문을 거쳐 소귀골 계곡으로 하산길을 잡았다. 단풍철에는 처음인 듯한 소귀골은 화려한 단풍의 경연장 같았다. 햇빛이 없는 늦은 오후 시간이 아쉬웠지만, 충분히 아름다운 가을산의 서정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소귀골 단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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