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댐을 사이에 두고 삼악산 맞은편에 있는 드름산 절벽에 최근 개척되어 인기가 높은 인어바위 암장을 처음으로 찾아가 보았다. 몇 차례 등반한 적이 있는 의암바위 암장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좌측의 호수 방향으로 나 있는 오솔길을 따라 가니 인어바위 암장에 금방 닿을 수 있었다. 등산로 입구의 공터에 주차하고 10분이 채 걸리지 않은 거리였다. 암장을 둘러보고 느낀 소감은 춘클릿지, 의암바위, 인어바위를 엮어서 드름산 암벽공원을 조성하고 지속적인 관리와 노력을 아끼지 않고 계신 '춘천클라이머스' 회원분들의 아름다운 열정이 존경스러울 따름이라는 것이었다.
새로운 암장이라서 그런지 아직은 빌레이 포인트나 휴식 장소 등 주변이 완전히 정돈되지 않은 부분은 눈에 띄었으나 개척하신 분들의 노고가 상당했을 것이란 점은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 호반의 도로가에 있는 인어동상 위에 위치해서 명명된 듯한 인어바위 암장은 의암호수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수려한 풍광이 그 어느 암장에 비길 수 없을 만큼 으뜸이었다. 비록 노곤한 나의 몸 상태 탓에 등반 열정은 쉽사리 살아나지 않아서 고난도 루트엔 붙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으나 아름다운 자연 속의 암장에서 하루를 여유롭게 보낼 수 있었다. 이렇듯 좋은 장소에 멋진 암장을 개척해주신 '춘천클라이머스' 관계자분들의 애정어린 노력에 깊이 감사드리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