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야속하기만 하다. 지난 주부터 주중엔 맑다가 주말에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씨로 변하는 사이클이 반복되는 듯하다. 주중과 주말 날씨가 반대로 움직인다면 좋으련만 등반을 계획하는 입장에서는 주말의 비 예보가 반가울 리 만무하다. 가까운 불암산의 산머루산다래 암장에서 오전 시간만이라도 간단히 슬랩등반 연습이나 하고 올 생각으로 아침 9시에 당고개역에서 어프로치를 시작했다. 진달래가 탐스럽게 만개한 암장 주변의 봄풍경은 좋았으나, 세 피치짜리 '8월의 어느 날' 루트를 등반 완료하고 점심을 먹은 직후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 코스라도 더 등반할 수 있도록 비가 조금만 더 참아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떨칠 수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부랴부랴 짐을 정리하여 하산하던 중에 비닐 천막 아래에서 느긋하게 시산제를 진행하던 진균 형님의 산악회 회원들과 오랜만에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거의 모든 분들이 실내암장에서 같이 운동했던 적이 있는 반가운 얼굴들이었다. 비가 예상보다 일찍 내리는 바람에 충분히 등반을 하지 못했다는 서운함은 남지만, 오랜만의 슬랩등반 연습이 그런대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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