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

북한산(칼바위-대동문-소귀골) - 2021년 1월 23일(토)

빌레이 2021. 1. 25. 09:44

내일 빙벽등반 약속이 잡혀서 오늘은 집에서 책이나 읽으면서 쉴까 하다가 비 개인 뒤의 신선함에 이끌려 뒷산으로 향한다. 어느 산을 갈까 망설일 때 복잡한 생각 없이 발길을 옮길 수 있는 동네 뒷산이 있어서 다행이고, 그 산이 북한산이라서 더욱 좋다. 간밤에 봄비처럼 흠뻑 내린 비가 산하를 깨끗이 청소해 놓았다. 산행 코스도 고민하기 싫어서 익숙한 칼바위 능선과 대동문을 거쳐 소귀골로 하산한다. 스티브님과 함께 했던 새해 첫 산행코스와 비슷한 경로이다. 칼바위 정상에서 바라본 노적봉, 만경대, 백운대, 인수봉의 자태가 오늘따라 유난히 깨끗하게 보인다. 간밤의 비에 씻긴 바위 표면이 하얗게 빛나고 있다. 우이동으로의 하산 코스로 소귀골 계곡은 진달래 능선보다 좋은 점이 많은 듯하다. 비 온 뒤의 신선함과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오롯히 품고 있는 소귀골 계곡의 풍경이 오늘도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다. 항상 그 자리에 머물러 있어도 언제나 끊임 없이 새롭게 변하고 있는 자연의 본질을 다시금 깨닫는 하루였다.      

 

▲ 소귀골 계곡의 바위에 자란 이끼가 자연의 신선함을 대변하는 듯하다. 
▲ 칼바위 정상에서의 조망이 그 어느 때보다 시원스럽다. 수락산과 불암산 너머의 첩첩 산줄기가 선명하다.
▲ 서울 시내도 간밤에 내린 비가 물청소를 해준 덕에 깨끗한 시야를 보인다. 한강물도 선명하게 빛나고...
▲ 보현봉에서 이어지는 산성주릉이 오늘은 겨울산답지 않다.
▲ 노적봉, 만경대, 백운대, 인수봉이 오늘따라 유난히 하얗게 빛나고 있다.
▲ 칼바위 정상에서의 조망은 항상 좋지만, 오늘은 더욱 청명하다.
▲ 소귀골 계곡에 쌓였던 눈도 많이 녹아내렸다.
▲ 누군가의 소원을 담고 있는 돌탑을 보면서 그 소원 이뤄지기를 기원해본다.
▲ 혹독한 추위도 시간의 흐름은 막을 수 없을 것이다. 곧 봄이 올 듯한 계곡 풍경이다.
▲ 얼음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가 제법 우렁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