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

강촌의 산길 걷기(강선봉-검봉산-문배마을-봉화산) - 2021년 1월 16일(토)

빌레이 2021. 1. 17. 07:02

이른 아침 애마에 몸을 싣고 서울을 벗어난다. 춘천시에 속하는 강촌역 주차장에 도착하여 애마를 쉬게 한다. 도로가 막히지 않으니 1시간 2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작금의 코로나 사태가 아니었다면 강촌에 올 땐 경춘선 전철을 이용했을 것이다. 대학생 시절부터 친구들과 놀러왔었고, 근자엔 삼악산 등산과 암벽등반을 위해 가끔 찾아왔던 강촌은 내게 익숙한 휴양지다. 이 곳의 신선한 아침공기를 폐부 깊숙이 들이마시는 것만으로도 서울 생활의 답답함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기분이다.

 

예전에 발목골절 수술 후의 재활산행을 목적으로 공기 좋은 경춘선과 중앙선 전철 주변의 여러 육산을 연계해서 길게 걸었던 적이 있다. 그때 굴봉산역과 강촌역 사이를 잇는 산길을 몇 차례 오갔었고, 그 코스 중간 갈림길에서 벗어난 문배마을과 봉화산을 한 번은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오늘은 강촌역을 기점으로 해서 강선봉과 검봉산에 오르고, 굴봉산으로 가지 않고 문배마을을 들러 봉화산에 오른 후 강촌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택함으로써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오래된 숙제 하나를 해결한 듯한 후련함을 맛볼 수 있었다.     

 

▲ 문배마을 앞의 생태연못 풍경이다. 능선 바로 아래의 분지에 하늘 아래 첫동네처럼 아늑하게 자리한 문배마을이 참 인상적이었다.   
▲ 강촌역에 주차하고 내려와서 강촌 시가지를 가로질러 강선봉으로 향한다.
▲ 강촌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길에서 좌측 언덕길로 오르면 등산로가 보인다. 
▲ 강선봉에 오르는 길은 상당히 가파르다. 대신에 조금만 올라도 훌륭한 북한강 조망이 반겨준다. 
▲ 등로 왼편으로 강선사가 보인다. 강선사 경내를 통과해서 여기로 와도 된다.
▲ 된비알 중간에 만나는 표지판. 무거운 마음보다는 무거운 몸을 버리고 싶다...ㅎㅎ.
▲ 등로에서 벗어나 내려가면 통천문이 있다고 하여 보고 싶기는 한데.... 다음을 기약하기로 한다.
▲ 전망대 오르기 직전에 거북이 모양의 바위도 보고...
▲ 오늘 코스 중에서 가장 힘든 오르막 구간을 끝낸 후 도착한 전망대. 이 곳에서 커피타임을 갖는 기분은 지난 가을에 '전망대 릿지' 바윗길을 따라 암벽등반으로 왔던 때보다 오히려 더 좋다.
▲ 북한강을 내려다보는 전망대에서 마시는 모닝커피 한 잔과 머핀 한 조각의 맛이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  
▲ 오늘 내가 택한 등로는 북한강에 가장 가까운 산길이다. 이 곳이 강선사에서 중간에 합류하는 첫 갈림길이다.
▲ 강선사에서 올라오는 두 번째 갈림길에서 다른 산객들을 처음 만났다.
▲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내려다 보면 출발점인 강촌역이 보인다.
▲ 강선봉 정상엔 두어 팀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지체없이 지나쳤다.
▲ 강선봉에서 검봉산으로 가는 길 중간의 갈림길에선 무조건 우측에 북한강이 보이는 길로 진행해야 한다. 
▲ 더없이 걷기 좋은 오솔길이 이어지는 검봉산 가는 길 우측으로 삼악산과 북한강 물줄기가 보인다.
▲ 강선봉과 검봉산 사이의 거리가 이정표마다 오락가락이지만.... 최근 것을 기준으로 하면 2.9km이다.
▲ 정상석이 아담한 검봉산 정상에선 엘리시안 강촌의 스키슬로프가 건너편에 보인다.
▲ 검봉산 정상의 안내판이다.
▲ 검봉산 아래의 넓은 데크에서 점심을 먹었다.
▲ 굴봉산 갈림길에서 가보지 않은 문배마을 방향으로 처음 가본다.
▲ 문배마을 가는 길은 편안히 걸을 수 있는 숲속의 오솔길이다.
▲ 봉화산 산행만을 위한다면 문배마을을 거치지 않고 능선길로 계속 진행하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
▲ 초행이니 문배마을을 천천히 둘러보고 가기로 한다.
▲ 문배마을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분지에 자리잡고 있다. 생태연못의 물은 협곡을 통해 아래로 흐른다.
▲ 문배마을 전체가 햇살을 가득 받고 있는 아늑한 곳이었다. 겨울 속에서 따뜻한 봄볕을 느낄 수 있었다. 
▲ 문배마을은 이 임도를 통해서만 자동차가 들어올 수 있다.
▲ 문배마을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 있다.
▲ 응달엔 눈이 쌓여 있는 임도를 한참 가다보면 봉화산 갈림길이 나온다.
▲ 임도 중간에 쉴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따스한 벤치가 있었다. 벤치에 앉아 일광욕 하면서 간식을 먹었다.
▲ 문배마을에서 임도로 오거나 생태연못에서 연결되는 산길로 오면 여기 갈림길에서 다시 봉화산에 오르는 산길로 접어들게 된다.
▲ 봉화산 정상에는 처음 와 본다.
▲ 봉화산 정상 조망은 제법 시원하다. 구곡폭포 골짜기 너머로 지나온 강선봉과 그 너머의 삼악산이 보인다.
▲ 나뭇가지 사이로 문배마을과 검봉산이 보인다.
▲ 봉화산 정상에서 강촌역으로 내려가는 완만한 산길은 하산길로는 더없이 좋은 코스다. 
▲ 봉화산에서 강촌역까지는 4.6km로 짧지 않은 거리다. 
▲ 경춘선 고가철로 아래를 통과해서 강촌역으로 귀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