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애마에 몸을 싣고 서울을 벗어난다. 춘천시에 속하는 강촌역 주차장에 도착하여 애마를 쉬게 한다. 도로가 막히지 않으니 1시간 2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작금의 코로나 사태가 아니었다면 강촌에 올 땐 경춘선 전철을 이용했을 것이다. 대학생 시절부터 친구들과 놀러왔었고, 근자엔 삼악산 등산과 암벽등반을 위해 가끔 찾아왔던 강촌은 내게 익숙한 휴양지다. 이 곳의 신선한 아침공기를 폐부 깊숙이 들이마시는 것만으로도 서울 생활의 답답함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기분이다.
예전에 발목골절 수술 후의 재활산행을 목적으로 공기 좋은 경춘선과 중앙선 전철 주변의 여러 육산을 연계해서 길게 걸었던 적이 있다. 그때 굴봉산역과 강촌역 사이를 잇는 산길을 몇 차례 오갔었고, 그 코스 중간 갈림길에서 벗어난 문배마을과 봉화산을 한 번은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오늘은 강촌역을 기점으로 해서 강선봉과 검봉산에 오르고, 굴봉산으로 가지 않고 문배마을을 들러 봉화산에 오른 후 강촌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택함으로써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오래된 숙제 하나를 해결한 듯한 후련함을 맛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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