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한파라고 한다. 오늘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4도를 가리키고 있다. 어제는 영하 17도를 기록했다. TV 속의 일기예보는 내가 마음 먹었던 토요 산행을 망설이게 할 정도로 외출을 자제하라는 위협성 멘트를 동반한다. 여기에 굴하지 않고 이른 아침 집을 나서서 애마를 타고 45분 만에 양주별산대놀이 주차장에 도착한다. 3년 전 추운 겨울날에 불곡산 둘레길을 한 바퀴 돌았던 순간이 아직까지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때는 전철을 타고 와 양주역에서부터 시작하여 시계방향으로 약 15km 거리를 걸었다. 오늘은 차를 가져왔으니 온전히 둘레길 13.3km만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원점회귀 코스를 걷기로 한다.
우리나라의 여러 둘레길 중에서 하룻 동안 산 하나를 완벽하게 돌 수 있는 길은 드물지 싶다. 불곡산 둘레길은 오솔길과 임도가 이어지는 산길만 계속되어 불곡산을 한 바퀴 도는 트레일이다. 운행 거리도 적당하고 완만한 산길이어서 호젓하게 마을 뒷동산을 산책하듯 걷는 맛이 그만이다. 겨울철에는 눈길에도 아이젠이 필요치 않고, 오늘처럼 양주향교에서 출발하여 반시계 방향으로 진행하면 하루종일 양지바른 길이 되어 추위가 느껴지지 않는다. 불곡산 산림욕장 주변을 제외하고는 인적도 드물어서 숲길 걷기를 즐기고자 하는 이들에게 강추하는 바이다. 앞으로는 겨울철뿐만 아니라 계절마다 한 차례씩은 불곡산 둘레길을 걸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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