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고 한다. 햇빛은 밝아서 산행하기엔 좋았지만, 비봉능선에서 맞은 차가운 바람은 몸 컨디션을 갑자기 저하시켰다.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는 상황 속에서 마음 속에 품었던 지방 산행은 접기로 했다. 집에서 곧장 이어지는 둘레길에 들어서는 것을 시작으로 별 생각 없이 북한산의 품에 안겼다. 햇살 따뜻한 곳을 쫓아서 마음 내키는 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칼바위 정상의 시원한 조망을 즐긴 후, 산성주릉을 따라서 대남문으로 향했다. 공사를 마치고 말끔히 새단장을 한 대남문을 구경하고, 문수봉 우회로인 청수동암문을 통과해서 비봉능선 위를 걸었다. 북쪽에서 불어대는 찬바람과 공격적으로 진행하는 단체 산객들이 부담스러워 비봉과 향로봉 사이의 갈림길에서 하산을 결심했다. 내심 오랜만에 비봉능선을 끝까지 밟아서 족두리봉을 넘어 불광동으로 하산할 생각이었다. 조금은 아쉬웠으나 금선사를 거쳐서 이북5도청으로 내려오는 길이 한적해서 괜찮았다. 코로나 사태가 하루빨리 진정되어 지방의 호젓한 산길도 마음 놓고 찾아갈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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