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빙벽등반

선인봉 '박쥐-표범-설우' (2020년 10월 4일(일))

빌레이 2020. 10. 5. 08:45

휴일의 시계바늘은 일하는 날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돌아간다. 어느덧 추석연휴의 마지막 날이다. 시작할 때는 꽤 길게 느껴졌던 5일간의 휴일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그나마 이번 추석엔 귀향 하지 않은 덕에 명절 직후의 스트레스와 노곤함은 없어서 다행이지 싶다. 닷새 중 징검다리로 사흘 동안 인수봉과 선인봉에서 등반하고, 나머지 이틀은 집에서 가족들과 보냈다. 나름대로는 알차게 연휴를 보낸 듯하다. 연휴의 마지막 날인 오늘은 도봉산의 선인봉 바윗길에서 놀았다. 평소의 주말보다 한산했던 선인봉에서 기범씨, 은경, 나, 이렇게 3명이 단촐하게 '박쥐'와 '표범'길의 크랙 구간을 오르고, '설우'길 네 피치를 등반했다. 서늘한 날씨에 대체로 등반하기 좋은 조건이었지만, 등반을 마치고 장비를 정리하던 늦은 오후 시간엔 가랑비가 살짝 뿌렸다.    

 

1. '설우'길 4피치 마지막 구간을 오르고 있다.
2. 먼저 '박쥐'의 날개를 뜯는 것으로 몸을 풀어보기로 한다. '박쥐'길 출발점은 항상 긴장해야 한다.
3. 청바지 재질로 된 바지를 입었는데, 다소 쌀쌀했던 날씨에 제격이었다.
4. '박쥐'길의 상징인 언더크랙 구간을 등반 중인 기범씨의 모습이 보인다.
5. 내가 라스트로 '박쥐'길 첫 피치를 등반 중이다.
6. '박쥐'길의 언더크랙 구간까지만 등반하고 하강 중이다.
7. 다음으로 '표범'길에서 크랙등반 연습을 하기로 한다. '표범'길 출발점은 미끄러워서 항상 추락에 신경써야 한다.
8. 점심을 먹은 후에 '설우'길 등반에 나섰다. '설우'길은 모든 피치가 만만치 않았다.
9. 기범씨가 '설우'길 2피치 초반부의 미끌리는 슬랩 구간을 직상 중이다.
10. '설우'길 2피치 상단부의 트래버스 구간은 자유등반 하기에 몹시 까다로운 구간이다. 나는 퀵드로를 잡을 수 밖에 없었다.
10-1. 전반적으로 어려웠던 2피치 후반부를 등반 중이다. 우리팀 좌측에서 '푸른'길 칸테 구간을 등반 중인 팀이 보인다.
11. '설우'길 3피치는 초반부가 특별히 어려웠다.
12. '설우'길 3피치 후반부는 손홀드가 양호해서 등반의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다.
12-1. '설우'길 3피치 확보점에서 인증사진을 남긴다.
13. 기범씨가 '설우'길 4피치의 크럭스 구간을 통과 중이다.
14.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와서 스산해진 가운데 4피치는 은경이와 내가 거의 동시에 올랐다.
14. '설우'길 좌측으로 '푸른'길의 확보점에 매달려 있는 등반자가 보인다. '푸른'길은 고난도의 칸테 등반이 요구되는 구간이다.
15. '설우'길 4피치를 마지막으로 추석연휴 동안 인수봉에서 이틀, 선인봉에서 하루 동안의 등반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