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빙벽등반

강촌 전망대 릿지 - 2020년 9월 27일(일)

빌레이 2020. 9. 28. 18:07

어제는 처음 가본 용화산 새남바위에서 긴장감 넘치는 등반을 한 후에 소양강댐 아래의 춘천닭갈비촌에 자리한 모텔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오늘은 새벽 5시 30분에 기상하여 간단히 조식을 해결하고, 강촌의 북한강변에 있는 '전망대 가는 길' 릿지 등반에 나섰다. 금년 초에 개척되었다는 '전망대 가는 길' 릿지 코스는 꽤 인기가 높은 편인 것 같다. 우리는 하산길인 강선사에 내차를 주차해 놓고, 대섭이 차로 구 강촌역으로 이동하여 어프로치를 시작했다. 이른 아침이어서 우리가 첫 등반팀이 되었고, 곧이어 기범씨의 등산학교 제자분이 이끄는 팀을 비롯해 여러 팀들이 줄을 이었다. 

 

'전망대 가는 길'은 춘클릿지와 유사한 날카로운 암질의 바위에 전체적인 주변 분위기도 닮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피치 길이가 다소 짧은 것이 아쉬웠으나 등반의 즐거움을 앗아갈 정도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5피치 주변에 개척되고 있는 암장이 마음에 들었다. 등반성만 따지자면 그 암장으로 직접 어프로치 하여 하루종일 놀아도 될 만큼 충분히 다양한 루트들이 개척되어 있었다. 5피치 확보점 후부터 열리는 조망은 바윗길 명칭에 걸맞게 역시나 훌륭했다. 북한강 물줄기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맞은편의 삼악산과 가평 주변의 산줄기들을 굽어보는 눈맛이 시원했다. '전망대 가는 길' 우측에 개척되어 있는 '코브라' 릿지길도 한번쯤은 등반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1박2일 동안 새로운 등반지에서 악우들과 알찬 시간을 보냈다는 감사함이 남았다.    

 

1. '전망대 가는 길' 릿지 5피치 주변에 개척되어 있는 암장의 '태봉(5.10c)' 루트에 매달려 있는 중이다. 손가락 골절상 전력이 있는 왼손의 악력 부족으로 초반부의 오버행 구간을 돌파하지 못하고 추락했다.
2. 이제는 사라진 구 강촌역의 레일이 있던 자리가 포장도로로 변했다. 이길을 따라서 조금만 가면 릿지길 초입이다.
3. 왼쪽 가드레일이 끝나는 지점에서 숲으로 들어간다.
4. 접근로는 확실해서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돌탑으로 길잡이를 대신한 정성스런 마음이 와 닿았다.
5. '전망대 가는 길'과 '코브라' 릿지길이 갈라지는 곳에서 좌측으로 가면 된다.
6. 첫 피치 출발점에 개념도가 그려진 동판이 있다.
7. 기범씨가 첫 피치를 선등 중이다.
8. 그 뒤를 대섭이와 은경이가 차례로 오르는 중이다.
9. 첫 피치 확보점에서 후등자 확보 중이다. 바윗길은 오전에 그늘이 지는 방향이다.
10. 둘째 피치는 후반부가 오버행이어서 한번은 힘을 써야 한다. 홀드는 양호한 편이다.
11. 셋째 피치는 너무 짧아서 등반성은 별로 없다.
12. 넷째 피치도 어렵지 않다. 이 곳을 넘어서면 암장이 나온다.
13. 다섯째 피치 주변은 암장으로 개척된 곳이다. 다양한 루트가 있고 현재도 개척 중인 듯하다.
14. 넷째 피치 확보점에서 짧게 하강하면 암장의 베이스 캠프가 나온다. 하강하지 않고 토끼굴을 통해서 내려올 수도 있다.
15. 암장의 확보 장소는 정성스런 작업에 의해 잘 닦여져 있다. 개척자의 피땀어린 노고가 암장 곳곳에 배어 있다.
16. 기범씨가 '태봉(5.10c)' 루트를 온사이트로 깔끔하게 끝냈다.
17. 암장의 루트들은 전반적으로 초반부가 어렵다는 기범씨의 평가다.
18. 좌측의 '태봉' 루트에 매달려 있는 대섭이의 모습이 보인다. 우측의 등반자가 오르는 루트가 '전망대 가는 길' 5피치이다.
19. 베이스 캠프 우측 위의 바위에도 루트들이 있다. 암장은 생각보다 넓어서 앞으로도 다양한 루트들이 개척될 여지가 많은 듯하다.
20. 기범씨는 고난도 루트도 온사이트로 어렵지 않게 해치운다.
21. 암장에서 충분히 등반하고 점심을 먹은 후에 '전망대 가는 길' 5피치를 출발한다.
22. 오후에는 몸이 좀 풀린 덕택에 5피치부터는 그런대로 등반이 잘 되는 느낌이 들었다.
23. 5피치 확보점에 올라서면 장쾌한 조망이 펼쳐진다
24. 푸른 가을하늘이 좋아서 인증사진을 남겨본다.
25. 여섯째 피치의 등반 모습이다. 이곳을 올라선 후에는 릿지화로 갈아신고 등반해도 무방하다.
26. 동혁씨가 라스트로 5피치를 오르고 있다. 여섯째 피치 출발점에서는 5피치를 등반하는 모습이 멋지게 보인다.
27. 일곱째 피치의 등반 모습이다. 암벽화로 갈아신지 않아도 오를 수 있다.
28. 종착점인 여덟째 피치를 올라서면 일반 등산로가 나오고, 조금 이동하면 전망대가 있다.
29.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강의 물빛이 아직까지 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