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의 시작일이자 9월의 마지막 날이다. 예년 같으면 복잡한 귀성 차량 행렬에 끼어 있어야 할 시간인데 북한산 속에 들어 있으니 기분은 좋다. 5일 동안 이어지는 이번 연휴를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서울에서 보내기로 했다. 집안의 장남으로서 명절 때 고향에 가지 않았던 적이 거의 없었지만, 코로나 사태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었다. 고향집의 어머니를 생각하면 마음 한켠이 쓸쓸하지만, 한편으로는 귀성 인파에 섞여 붐비는 도로에서 장시간을 보내는 대신 인수봉 등반에 나설 수 있어서 조금은 홀가분한 기분이 교차하기도 한다. 인수봉 남벽에서 '하늘'길 3피치와 '빌라'길 주변의 슬랩 두 코스를 등반하고 평소보다 이른 시각에 하산했다. 지난 주말의 1박 2일 원정 등반으로 쌓인 피로를 풀 새도 없이 주초의 이틀 간 격무에 시달린 탓에 몸은 천근만근이었다. 내 몸에 휴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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