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불곡산의 독립봉 암장을 다시 찾았다. 올해 들어 벌써 네 번째이다. 등반 루트가 많은 하드프리 암장은 시간 날 때마다 자주 가서 익숙해지면 그 만큼 등반 실력도 조금씩 나아지는 듯하다. 오늘은 실내암장에서 함께 운동하던 윤선씨와 지선씨가 새로이 합류했다. 7시 20분에 같은 아파트에 사는 윤선씨를 만난 후, 은경, 기범씨, 지선씨를 차례로 픽업하여 내차에 5명이 동승한 후 양주의 부흥사 앞에 도착했다. 이른 아침인 만큼 오늘은 우리가 독립봉 암장의 첫 손님이 되었다. 전망 좋은 베이스캠프는 맞은 편 공원묘지의 햇살이 부러울 정도로 거의 하루종일 음지였다. 양지바른 슬랩에서 햇볕을 쬐고 먼저 몸을 워밍업 시킨 후에 그늘진 벽에 붙으니 한결 나았다. 어제 인수봉 등반의 피곤함을 핑계 삼아 휴식을 취하고 싶었으나 오후엔 몸이 어느 정도 풀려서 열심히 등반한 보람이 있었다. 자연암벽에서는 처음으로 한팀을 이루었던 윤선씨와 지선씨는 실내에서 같이 운동하면서 이미 친숙해진 탓인지 전혀 낯설지가 않았다. 독립봉 암장도 평소의 주말보다는 한산해서 여유로웠다. 마음 통하는 악우들과 함께 자연암장에서 보낸 평온했던 주일 하루가 진한 감사함과 함께 기범씨표 에스프레소 커피의 그윽한 향기처럼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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