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빙벽등반

불곡산 독립봉 암장 - 2020년 9월 20일(일)

빌레이 2020. 9. 21. 04:09

양주시 불곡산의 독립봉 암장을 다시 찾았다. 올해 들어 벌써 네 번째이다. 등반 루트가 많은 하드프리 암장은 시간 날 때마다 자주 가서 익숙해지면 그 만큼 등반 실력도 조금씩 나아지는 듯하다. 오늘은 실내암장에서 함께 운동하던 윤선씨와 지선씨가 새로이 합류했다. 7시 20분에 같은 아파트에 사는 윤선씨를 만난 후, 은경, 기범씨, 지선씨를 차례로 픽업하여 내차에 5명이 동승한 후 양주의 부흥사 앞에 도착했다. 이른 아침인 만큼 오늘은 우리가 독립봉 암장의 첫 손님이 되었다. 전망 좋은 베이스캠프는 맞은 편 공원묘지의 햇살이 부러울 정도로 거의 하루종일 음지였다. 양지바른 슬랩에서 햇볕을 쬐고 먼저 몸을 워밍업 시킨 후에 그늘진 벽에 붙으니 한결 나았다. 어제 인수봉 등반의 피곤함을 핑계 삼아 휴식을 취하고 싶었으나 오후엔 몸이 어느 정도 풀려서 열심히 등반한 보람이 있었다. 자연암벽에서는 처음으로 한팀을 이루었던 윤선씨와 지선씨는 실내에서 같이 운동하면서 이미 친숙해진 탓인지 전혀 낯설지가 않았다. 독립봉 암장도 평소의 주말보다는 한산해서 여유로웠다. 마음 통하는 악우들과 함께 자연암장에서 보낸 평온했던 주일 하루가 진한 감사함과 함께 기범씨표 에스프레소 커피의 그윽한 향기처럼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1. 오버행으로 시작되는 크랙구간의 초입이 힘겨웠던 '막걸리(5.10c)'를 등반 중이다.
2. 오전의 차가운 기운이 감돌던 베이스캠프를 벗어나 따스한 슬랩에서 먼저 몸을 풀었다.
3. 다시 베이스캠프로 돌아와서 '샘내(5.10a)'부터 벽등반을 시작했다.
4. 기범씨가 선등으로 줄을 걸어주면 나머지 사람들이 톱로핑 상태로 올랐다.
5. 지선씨가 '샘내'길을 오르고 있다.
6. '막걸리(5.10c)' 루트의 크럭스를 쉽게 돌파하는 기범씨의 모습이다.
7. 완력 좋은 윤선씨가 '막걸리'길의 오버행 구간을 오르는 중이다.
8. '막거리'길은 홀드가 양호한 편이지만 완력이 필요하고, 후반부에서는 밸런스가 깨져서 힘든 루트이다.
9. 은경이가 실내암장에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막걸리'길을 멋진 자세로 오르고 있다.
10. 베이스캠프에서 본 풍경이다. 오늘따라 공원묘지의 햇볕이 부러웠다.
11. 어깨가 안 좋다는 지선씨가 밸런스를 요하는 '꺽정(5.10c)'길을 등반 중이다.
12. 사진 가운데의 윤선씨가 '형제(5.11a)'길의 크럭스 구간을 통과 중이다.
13. 양 발의 스태밍 자세를 요하는 '꺽정(5.10c)'길의 중단부를 등반 중이다.
14. 줄에 의지해서 '올레(5.10c/d)'길을 겨우 올라서는 것으로 등반을 마무리했다.
15. 우리팀은 암장에 제일 먼저 도착해서 마지막으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