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부터는 세찬 바람이 부는 요란한 비가 내려서 봄꽃들이 모두 떨어질 거라는 일기예보를 접한다. 다행히 오늘은 강의와 특별한 일정이 없고 날씨까지 화창하다고 하니 그간 맘 놓고 즐겨 보지 못한 봄꽃 구경을 나가보기로 한다. 아내와 함께 화랑대역에서 이어지는 경춘선숲길을 걷는 것으로 봄나들이를 시작한다. 철도공원을 거쳐 담터마을까지 옛 철길을 따라 조성된 도보길을 왕복하고, 중랑천변의 월계역 근처에 자리한 경춘선숲길 출발점까지 걷는다. 내친김에 우이천벚꽃길도 구경하고 오패산자락길을 거쳐 수유역에 도착하는 것으로 오늘의 대장정을 마무리 한다. 만보기는 3만보를 훌쩍 넘었다. 15km 이상은 너끈히 걸은 듯하다. 꽃향기를 따라서 충분히 걷고 화사한 봄꽃들의 향연을 원없이 즐긴 하루가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