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빙벽등반

당고개 인공암벽 - 2020년 5월 10일

빌레이 2020. 5. 10. 21:22

토요일인 어제는 종일토록 비가 내렸다. 근래의 봄 가뭄을 해소해 주는 단비였다. 토요등반을 하지 못하는 시간을 아끼기 위하여 연구실에 출근해서 차주의 온라인 강의 준비에 몰두했다. 저녁 시간엔 장인어른을 모시고 처가식구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서 어버이날을 기념하는 조촐한 회식이 있었다. 밤 시간에 그쳐가는 비를 보면서 인수봉 등반에 대한 기대감을 품었으나 오늘 아침까지 이슬비는 멈추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인수봉 자연암벽에서의 등반은 포기하고, 오후 시간에 당고개 인공암벽에서 오름짓을 즐겼다.


올해 들어서 처음으로 찾은 야외 인공암벽이다. 그동안 코로나 사태로 거의 모든 인공암벽이 등반 금지 상태였으나, 당고개 외벽은 어린이날 다음 날부터 개장했다. 자연암벽에서의 등반을 즐길 수 없는 날씨와 아직 개장하지 않은 다른 인공암벽장이 많은 상황이 겹친 탓인지 당고개 외벽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클라이머들로 붐볐다. 그래도 틈틈이 빈 루트가 생겨서 비교적 알차게 운동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긴 리드벽에 붙어서 등반하는 재미가 느껴졌다. 최근에 볼더링 벽에 있는 지구력 문제에서 열심히 운동한 보람이 조금은 있었다. 실내암장에서 더욱 꾸준히 훈련함으로써 올해는 야외 인공암벽에서도 보다 수준 높은 등반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내심 다짐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