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머루산다래 암장 주변엔 붉은 병꽃 무리들이 유난히 많다는 걸 이번에 알 수 있었다. 분홍빛으로 만개한 병꽃이 우리들을 환하게 반겨 주었다. 올해들어 처음으로 대섭이와 함께 줄을 묶었다. 그간 대섭이의 일이 바빴고 나의 일상도 예년보다는 빡빡하게 굴러갔었다. 남들보다는 한 발 늦었다지만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으로 멀티피치 등반에 나서볼 생각이다. 자연암벽에서 안전하고 즐겁게 친구들과 등반에 임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시스템을 점검해 보았다. 화창한 날씨에 듬직하고 거친 바위 표면의 질감이 괜찮았다. 한 판의 오름짓을 마치고 내려와서 쉴 수 있는 아지트도 안성맞춤이었다. 고즈넉하고 전망 좋은 그곳에서 시원하게 불어주는 산바람 맞으며 친구들과 함께 머물렀던 그 시간이 더없이 편안하고 행복했다. 앞으로 펼쳐질 우리들의 등반이 더욱더 의미 있고 기쁨 넘치는 순간들로 채워지기를 다시금 소망하게 되는 보람 많은 하루였다.
'암빙벽등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락산 산안개 암장 - 2018년 6월 2일 (0) | 2018.06.03 |
---|---|
노적봉 반도길 등반 - 2018년 5월 5일 (0) | 2018.05.06 |
수락산 내원암장 - 2018년 4월 21일 (0) | 2018.04.21 |
실내암장에서 - 2018년 4월 6일 (0) | 2018.04.08 |
설교벽과 인수릿지 등반 - 2017년 9월 23일 (0) | 2017.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