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하루 종일 깨끗한 산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논문을 읽었습니다.
저는 새벽 체질이라서 연구나 강의 준비를 새벽에 많이 합니다.
논문을 읽던 중 무심코 창밖을 보았습니다. 산이 저를 부르고 있더군요.
여섯시 반경에 칼바위 능선을 향해서 뛰다시피 올랐습니다.
일년에 몇번 볼 수 없는 조망이었습니다.
관악산이 매우 가까이 보였습니다. 멀리 용문산을 비롯한 경기도의 산들도 잘 보였습니다.
아파트 빌딩 숲속인 서울 시내도 맑은 하늘 아래에서는 아름다운 도시였습니다.
주일 예배 때문에 아쉬움을 남긴채 여덟시 경에 하산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친구 캐빈에게 불암산 번개를 제의했습니다.
캐빈은 흔쾌히 승낙하였고 회원님들께 문자를 날렸습니다.
그야말로 즉흥적인 번개 산행이었습니다.
오후 두시에 만나기로 하고 교회에 갔습니다.
예배가 끝난 직후에 박교수님께서 부친상을 당하셨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저녁 때 인천까지 문상을 가야하니 마음이 바빴습니다.
그래도 약속을 어길 수 없어서 불암산에 갔습니다.
캐빈과 다람쥐, 두 친구를 반갑게 만나서 우리는 그렇게 또 슬랩을 즐겼습니다.
따오기형과 들꽃편지님을 저의 바쁜 스케쥴 때문에 뵙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불암산 슬랩 위에서의 조망은 제가 믿는 하나님의 선물임을 실감케 해주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산을 타고, 친구들과 함께하니 더 이상 행복할 수가 없었습니다.
오래도록 같이 있고 싶었지만 문상 때문에 바삐 돌아서야 했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다도연가의 다른 가족들도 맑은 날의 아름다운 산을 만끽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God bless you.
'국내트레킹'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암산 번개 산행 - 2006년 2월 26일 (0) | 2009.05.29 |
---|---|
북한산 비봉능선 - 2006년 2월 18일 (0) | 2009.05.29 |
화야산 종주 - 2006년 4월 29일 (0) | 2009.05.29 |
수락산 봄 산행 - 2006년 4월 22일 (0) | 2009.05.29 |
불암산 번개 산행 - 2006년 2월 12일 (0) | 2009.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