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

화야산 종주 - 2006년 4월 29일

빌레이 2009. 5. 29. 09:17

화야산을 종주했습니다. 여섯 시간이 넘는 산행길이 쉽지 않았습니다.

사기막골에 무심 형님과 노아님의 차를 주차하고,

제 차를 이용해서 다섯 명이 청평댐 옆의 뾰루봉 입구로 갔습니다.

차량 여건이 허락되어 원점 회귀 산행을 하려던 계획을 바꿔서 종주를 해보기로 한 것입니다.

노아님의 친구이신 안인영님께서 새롭게 합류하셨습니다.

무심님, 노아님, 캐빈, 가우스, 이렇게 다섯 명이 산행을 같이했습니다.

 

뾰루봉에서 화야산을 거쳐 사기막골로 하산하는 길은 10킬로미터 정도 됩니다.

우리가 간 길은 보통의 종주 길과는 반대의 길이어서 그런지 무척 힘들었습니다.

오랜만에 제대로된 워킹을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처럼 거꾸로 능선길을 올랐던 것입니다.

 

화야산은 무심 형님의 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십여년 전부터 자주 다니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마을 이장님처럼 화야산에 대해서 모든 것을 꿰뚫고 계셨습니다.

여러 가지로 매력적인 산이었고, 예상 보다 험준한 산이었습니다.

지리산 능선을 종주하는 것 같은 심산의 느낌도 있었고,

가파른 길은 설악산 마등령 오르는 길을 연상시켰습니다.

사기막골 계곡은 마을 뒷산 같은 포근함을 간직하는 것 같았습니다.

무심 형님의 추천으로 참 좋은 산을 새롭게 알았다는 사실에 기뻤습니다.

 

뾰루봉까지 오르는 길은 무척이나 심한 경사였습니다.

간간히 내려다 보는 북한강과 청평 호반의 경치가 힘든 산행길을 달래주었습니다.

예사롭지 않은 등산로였습니다. 아지자기한 바윗길도 많았습니다.

진달래와 갖가지 들꽃, 그리고 새싹들은 아름다운 자연, 숨쉬는 자연을 보여주었습니다.

뾰루봉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이제부터는 쉬운 능선길이겠다는 예상을 했습니다.

그러나 화야산 정상까지의 오킬로미터는 상당히 힘겨운 능선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오손도손 대화 나누며 가는 길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화야산 정상에서 사기막골 계곡에 이르는 길은

등산의 피로를 풀어주기에 충분한 아늑하기 그지없는 길이었습니다.

탁족으로 발을 편하게 하고, 잣나무 숲길에서 신선한 공기도 마음껏 마셨습니다.

 

다도연가와 처음 함께하신 안인영님도 예사롭지 않은 등반 실력이었습니다.

모두가 조금 버거운 길이었는데도 잘 하시더군요.

앞으로도 자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북한강줄기, 평화로운 청평호반, 생동하는 자연의 몸짓,

그리고 산 사람들의 포근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참 좋은 산행이었습니다.

안인영님, 무심 형님, 노아 누님, 캐빈 친구, 함께 해서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