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끄블랑에 다녀오는 등산로는 아마도 샤모니에서 가장 인기 있는 트레킹 코스일 것이다. 우리나라 주말의 북한산 등산로처럼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다. 세서리 호수를 돌고 돌아서 우리 부부는 라끄블랑에 올랐다. 맑은 날씨였다면 호수 앞으로 몽블랑 산군의 파노라마가 펼쳐졌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도착했을 때 해발 2352 미터의 라끄블랑은 구름 속에 잠겨 있었다. 하얀 호수라는 뜻의 라끄블랑은 하얀 산이라는 몽블랑이 봉우리들 중 으뜸인 것처럼 샤모니 주변의 호수를 대표하는 듯하다. 산 아래는 7월 하순의 열기로 뜨겁지만 알파인 지대에 있는 라끄블랑은 얼어 있어서 표면이 하얀 빛깔이다. 호수의 물이 녹아서 푸른 빛을 보일 때에도 맑은 날에는 하얀 설산이 잠길 것이니 하얀 빛깔로 보이는 날이 많을 것이다. 이 때문에 라끄블랑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어 있는 호수의 물 속으로 뛰어드는 객기를 부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내려오는 길에는 여러 마리의 산양을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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