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귀디미디 전망대는 이번이 네 번째이다. 올 때마다 새로운 풍광과 느낌이 있는 곳이다. 처음인 2002년도엔 유럽 몇 개 국가를 돌아보는 패키지 여행객의 일원이었다. 날씨가 흐려서 거의 아무 것도 볼 수 없었고 전망대의 3842 미터 표지판 위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는 것으로 끝났다. 두 번째는 2010년 혼자만의 알프스 트레킹을 감행했을 때이다. 그야말로 환상적인 조망과 최고의 만족감을 느꼈다. 그때 처음으로 알파인 등반가들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세 번째인 2013년엔 나 스스로 알파인 등반가가 되어 발레블랑쉬 설원에서 야영도 하고 코스믹 릿지에서 꿈 같은 알파인 등반을 즐길 수 있었다. 이번엔 아내와 둘이서 다시 일반 트레커의 모습으로 돌아와 알파인 등반가들을 관찰하게 되었다. 어렴풋이 알고 있던 세계를 실제로 체험한 후에 다시 보게 되면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알파인 등반가들의 모습도 표면적인 것만을 보았던 예전보다 새롭게 보이는 발견의 기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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