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적봉의 고전적인 등반선인 반도A길 등반을 마치고 백운대 남서벽에 자리한 써미트 암장을 찾아간다. 체력이 남아서 등반할 의욕이 생긴다면 암장에서 연습 등반을 이어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처음 가본 반도길 등반에서 긴장을 좀 했던 탓인지 피곤이 몰려온다. 등반은 접어두고 암장 앞의 테라스에서 한참 동안의 휴식을 즐긴다. 서서히 붉게 물든 단풍잎과 바윗틈에 자라고 있는 구절초의 모습에서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언젠가는 등반해보고 싶은 신동엽 시인의 길도 돌아보고 써미트 암장의 루트들을 요모조모 탐색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말이면 일반 등산객들로 정체 현상을 빚는 백운대 등로지만 그 남쪽 절벽 아래에서 호젓하게 즐겨보는 가을의 정취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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