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과 새해를 준비하는 마음가짐

빌레이 2009. 5. 28. 16:51

올해도 벌써 열하루째가 흐르고 있다. 새해를 위한 마음가짐은 늘상 있는 일이다.

요즘 나의 일상은 많은 생각들과 함께 이루어진다. 인생 후반전을 위한 작전타임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영어성경책으로 사도행전 읽기,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란 책 읽기, 교회의 신년집회에서 받은 은혜,

<피터드러커의 자서전> 속의 좋은 선생 이야기 등이 작전타임 시간의 주요 묵상 대상이다.

 

독서와 생각을 통한 이러한 자구책은 앞으로 살아갈 인생의 목적을 좀 더 선명하게 해주는 것 같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루게릭병으로 죽어가는 모리교수와 제자 미치가 나눈 대화를 책으로 펴낸 것이다.

죽음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함께한 두 사람의 우정은 스승과 제자 사이를 넘는 애틋함을 보여준다.

방송을 통해 모든 미국인의 인생 스승으로 기억되는 모리교수의 메시지는 사랑 없이 살아가는 이들에게 희망을 보여준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두 가지 생각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하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나는 '모리교수와 같이 제대로된 선생 역할을 하고 있는가?'라는 반성이다.

다른 하나는 제작년에 돌아가신 아버지께 충분한 사랑을 전해드리지 못했다는 슬픔과 자괴감이다.

이 두 가지 생각의 근저에는 나의 마음과 행동에 사랑이 가득하지 않았음을 고백해야 하는 괴로움이 자리한다.  

 

인생의 목적을 높은 곳에 두면 돈, 권력, 명예, 소유욕 등의 세속적인 것을 어느 정도 초월할 수 있다.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랑의 실천에 있음을 말해준다.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감 속에서 사랑의 향기가 묻어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하여 우리는 부지런히, 열심히 살기보다 방향이 올바른 삶을 살아야 한다.

 

뜨거운 사랑으로 목숨을 다하여 진리를 전파한 <사도행전>의 베드로와 바울,

학생들에게 사랑을 다한 피터드러커와 그가 기억하는 스승 엘자와 소피, 피아니스트 슈나벨,

권력에서 멀어졌지만 식지 않는 학문의 열정으로 후세들을 깨우친 정약용 선생...

나는 이러한 스승들의 면면을 다시 생각해보고 삶의 방향을 점검해보았다.  <Tuesdays with Morrie>를 읽으면서.

 

노벨상을 받고 위대한 삶을 살았던 것으로 기억되는 버나드 쇼의 묘비는 그의 인생이 허무했음을 고백하는 것 같다. 

"우물쭈물하다 내 이렇게 될줄 알았지". 평안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하여 역설적으로 우리는 제대로된 삶을 살아야 한다.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Shaw, George Bern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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