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

사량도 지리망산 봄맞이 산행 - 2013년 3월 9일

빌레이 2013. 3. 10. 13:27

경남 통영시 사량도에 있는 지리산에 다녀온다. 맑은 날이면 육지의 지리산이 보인다고 하여 지리망산으로 불리기도 하는 산이다. 새봄을 좀 더 일찍 느끼고 싶은 마음에서 따라나선 산행이다. 버스산악회를 이용하여 무박이일의 일정으로 다녀올 수 밖에 없을만큼 서울에서 먼 거리이다. 금요일 밤 11시 30분에 서울을 출발한 버스는 삼천포를 지나 고성군 용암포 항구에 토요일 새벽 4시 30분에 도착한다. 하늘엔 별이 총총하다. 일행들과 포구의 둑에 둘러앉아 친구가 준비해온 수제비를 끓여 아침을 해결한다.

 

새벽 6시에 사량도로 들어가는 배를 탄다. 두 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온 구십 여명의 산객들을 위해 전세 낸 배라고 한다. 사량도 내지항으로 입항하여 산으로 향한다. 상도와 하도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사량도 중 면사무소가 있는 상도에 지리산이 있다. 내지항이나 돈지항에서 출발하여 면사무소가 있는 금평항까지 종주하는 코스가 일반적인 산행 루트인 듯하다. 해발고도 400 미터 이하의 봉우리들이 연속되는 산길은 암릉과 오솔길이 적절히 섞여 있어 산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최근 들어 가장 따뜻한 날씨에 바람은 훈풍이다. 안개가 자욱하여 시원한 남해 바다를 만끽하기엔 시야가 흐린 것이 조금은 아쉬운 대목이다. 다섯 시간 반 정도가 소요된 산행길은 별로 힘들지 않다. 아기자기한 암릉을 오르내리는 재미도 있고 아찔한 철사다리와 구름다리를 통과하는 재미도 있다. 즐거운 산행 시간과는 달리 장거리를 만석의 버스 속에서 갇혀 지내야 하는 시간은 답답하다. 빨간 동백꽃과 노란 생강나무꽃이 활짝 피어 남녘의 봄을 맞이하게 해준 것과 개강으로 바빠진 일상에서 잠시 탈출하여 기분 전환을 한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1. 사량면사무소에서 가까운 쪽에 두 개의 구름다리가 멋지게 설치되어 있다.

 

2. 내지항에서 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 중간에 일출을 만난다.

 

3. 돈지항에서 올라오는 능선길의 조망터에 산객들이 보인다.

 

4. 지리산 정상 직전에 만날 수 있는 칼날 능선. 우회로와 릿지 코스가 함께 있다.

 

5. 칼날능선을 따라 내려오는 길은 조심해야 한다. 홀드는 확실하지만 길 찾기 애매한 부분도 있다.

 

6. 지리산 정상에 산객들이 운집해 있다.

 

7. 지리산 정상에서 계속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진행한다.

 

8. 사량도의 바위들은 거의 책장처럼 갈라지는 결을 보인다.

 

9. 수직으로 형성된 절리들이 사량도 바위결의 특색이다.  

 

10. 걸어서 우회하는 코스와 암릉을 탈 수 있는 코스가 병행하는 곳이 많다. 암릉의 난이도는 높지 않은 듯하다.

 

11. 암릉을 따라 진행하면 시야는 시원하다. 자욱한 안개 때문에 다른 섬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12. 암릉을 타고 내려오다 가끔 뒤돌아 보면 걸어온 길이 환히 보인다.

 

13. 울퉁불퉁한 바윗길을 걷다가 만나는 데크 계단은 반갑다.

 

14. 산길을 걷다가 옆을 보면 청명한 남해바다가 펼쳐져 있다. 

 

15. 산행 막바지에 만나게 되는 구름다리가 아스라히 보인다.

 

16. 직벽을 내려오는 철계단은 제법 아찔한 기분을 선사한다.

 

17. 최근에 설치된 듯한 구름다리는 안전하고 튼튼해 보인다.

 

18. 초여름 같은 고온의 날씨 속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행할 수 있어서 좋았다.

 

19. 첫번째 구름다리를 지나면 곧바로 두번째 구름다리가 기다리고 있다.

 

20. 두 개의 구름다리를 모두 건너와서 돌아본다.

 

21. 대항 해수욕장의 모습이다. 청정해역 다운 맑은 물임을 산 위에서도 느낄 수 있다.

 

22. 사량면사무소로 내려가기 위해 막바지에 만나는 암릉이다.

 

23. 양지바른 곳에는 생강나무가 노란 꽃을 활짝 피웠다.

 

24. 오버행을 이루는 바위가 지붕처럼 처마를 이루고 있어 비를 피할 수도 있을 듯한 나무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