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스루에 중앙역에서 브룩살 방향으로 가는 전차를 타면 세 번째 정거장이 운터그롬바흐(Untergrombach)역이다.
역에서 산쪽을 올려다보면 완만하고 길게 뻗은 능선 상에 올라 앉은 아담한 건물이 눈에 띤다.
언덕 위의 하얀 집에 대한 전형을 보는 듯한 이 건물은 성당이다.
한국인 사장님이 경영하시는 산 아래의 호텔에서 천천히 올라도 삼십 분 내에 그 성당에 이를 수 있다.
산 정상에 오르면 거칠 것 없는 시원한 풍광이 기다리고 있다. 맑은 날은 프랑스까지 보인다고 한다.
인적 드문 성당은 정갈하고 단아한 모습이 인상 깊다.
내부도 깨끗하고 검소한 독일인 특유의 기품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곳에서 매 주일 예배드릴 수 있다면 참 행복할 것이란 생각이 저절로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