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이맘 때가 되면 부산하고 바쁘다. 11월이면 각종 행사도 많고 연구과제의 종료 시점도 몰려있다.
그래서 가장 산행하기 좋은 계절임에도 산에 갈 짬이 잘 나지 않으니 답답한 마음 감출 수 없다.
발목이 어느 정도 견딜만 하니 산길을 오래 걷고 싶어진다.
겨울 방학 동안에 재수술이 기다리고 있으니 그 전에 좋은 산행을 자주 가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주말에 서울 근교의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의 종주 코스를 쉬엄 쉬엄 걸어보니 예전을 회상할 수 있어 좋다.
가슴 속 깊숙히 맑은 공기를 마음껏 채우고 싶어 금요일 새벽에 치악산을 향해 가던 순간이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성남지구에서 상원사, 남대봉을 거쳐 향로봉까지 이르는 산길을 왕복하던 그 산행은 잔잔한 행복감을 안겨주었다.
남대봉에서 비로봉에 이르는 치악의 주능선 중 절반만을 타고 되돌아 와야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하루 종일 천천히 걸으며 치악산의 정기를 온몸으로 받아들인 것 같은 시원함과 뿌듯함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아래는 스마트폰으로 찍어본 컷이다.
1. 향로봉에서 남대봉으로 돌아오는 길 중간에 올려다본 가을 하늘... 우리나라 가을하늘..
2. 나뭇잎을 다 떨구고 앙상하게 자기를 드러낸 나목... 하늘을 배경 삼은 프랙탈 기하학적 이미지..
3. 남대봉을 지키고 있는 수호신 같은 바위..
4. 향로봉은 치악산 주능선의 중간 지점... 다음엔 치악산 주릉을 한 번에 종주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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