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

아차산, 용마산, 망우산 능선 걷기 - 개천절(10월 3일)

빌레이 2011. 10. 3. 20:53

개천절 휴일 아침, 아내와 함께 아차산을 오른다. 서울 시내에 인접한 낮은 산이란 이유로 그동안 외면했던 산이다.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워커힐 뒤로 펼쳐진 아차산 능선을 바라보고 한 번 올라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었다.

완전치 않은 나의 발목 상태를 감안하니 그다지 높지 않고 완만해보이는 능선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아차산역에서 내려 생태공원이 있는 아차산 등산로 입구에서 능선길로 접어든다.

주말에 관악산이나 청계산을 오르던 때가 연상될만큼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그래도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내 페이스대로 오른다. 고구려 보루 몇 개를 지나니 용마산으로 이어진다.

아차산 능선길 우측으로는 한강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좌측은 서울 시내의 빌딩들이 빼곡하다.

산길은 걷기에 편한 흙길이 대부분이어서 좋지만 며칠 전 내린 비가 무색하리만치 먼지가 많다.

주능선에서 용마산 정상은 4백여 미터 벗어나 있다. 정상에 다녀와서 간단히 점심을 먹는다.

보리떡과 쑥개떡, 사과 반쪽, 커피 한 잔으로도 훌륭한 점심이다. 바위에 걸터 앉아 양말까지 벗고 에어 샤워를 한다.

다시 망우산 쪽으로 완만히 뻗은 능선을 따라 하산한다. 묘지 사이를 잇는 구리둘레길이 여간 좋은 게 아니다.

망우리 공원묘지 입구에 이르러 산행을 마치니 얼추 다섯 시간이 걸렸다.      

 

1. 용마산 정상에서 나무 사이로 내다본 서울 시내... 중랑천과 한강이 보인다..

 

2. 용마산에서 바라본 아차산 주능선... 왼쪽 끝이 아차산 4보루... 군용 헬기들이 축하 비행??..

 

3. 아차산 주능선에서 바라본 한강 둔치... 코스모스 평원이 있는 꽃단지도 아스라히 보인다..

 

4. 한강 물도 거울 같이 맑다... 공사 중인 다리의 교각이 선명하게 반사되고...

 

5. 용마산 정상의 태극기... 많은 사람들로 붐볐던...

 

6. 아차산과 망우산을 잇는 능선길은 구리시와 서울시의 경계이다... 능선길은 구리둘레길의 일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