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둘러보면서 자연을 보존하는 미국인들의 자세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자연 그대로를 최대한 유지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인간의 시각으로 정돈된 국립공원보다는 원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산불의 흔적이나 고사목을 방치해둔 모습은 우리의 시각으로는 잘 관리되지 못한 삼림을 보는 것 같았으나,
광활한 지역에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연의 치유력에 최대한 의존하는 것이 오히려 효율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공 조림을 하다보면 자연스런 숲의 모습은 많이 잃어버릴 게 뻔하다. 어느 한 부분만을 치료한다고 해서 자연이 우리네 보기 좋은
모습으로 금방 회복되는 건 아닐 것이다. 우리에겐 지저분하게 보이는 자연의 상처들 또한 자연의 일부로 생각하고
스스로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가장 좋은 자연 보호 방법일 것이다. 그야말로 "자연스럽게".
가로와 세로의 길이가 2백여 킬로미터에 이르는 광활한 국립공원 내에 호텔이나 콘도 같은 번듯한 숙박시설 하나 없다는 것도 이채롭다.
오래된 산막 같은 롯지나 캠핑사이트가 있을 뿐이다. 우리네 설악산이나 지리산 주변의 관광지구들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도시화나 산업화를 통한 인간의 자연파괴는 회복시키는 데에도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환경도 재정이 뒷받침 되어야 가능한 현대사회이다.
하지만 사람의 손이 덜 미친 드넓은 자연은 그대로 두는 것이 최상의 보호 방법일 것이다.
1. 요세미티 숲에는 고사목들이 방치되어 있어서 자연스럽다..
2. 요세미티 계곡의 초원 지역에도 쓰러진 나무를 그대로 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3. 산불의 흔적도 그대로... 인공조림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4. 드넓은 지역이 산불의 피해를 입은듯...
5. 요세미티 국립공원 외곽... 거친 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느낄 수 있다..
6. 헤치헤치 밸리 절벽의 수풀지대에도 곳곳에 쓰러진 나무들이 보인다..
7. 고사목들도 치워지지 않은채 그대로...
8. 번개맞아 중간이 잘린 자이언트 세콰이어도 그대로...
9. 비바람에 꺽인 나뭇가지들도 그대로...
10. 뿌리채 뽑혀 쓰러진 나무도 그대로...
11. 화마의 흔적을 간직한 밑동도... 주변의 고사목들도 그대로...
12. 비탈에 선 침엽수들도 꺽이거나 고사된 나무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13. 가장 전망 좋은 곳에 뷰포인트를 만들어 관광객을 유도하는 것이 오히려 효율적인 자연보호 방법이라는 생각...
14.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광활함과 원시 자연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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