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불암산 노을에 취하다

빌레이 2009. 5. 26. 17:14

불암산 바위턱에 앉아 황금빛 노을을 맞이한다

지는 해를 등지고 서 있는 산줄기는 평면이다

검은 색 평면이다

 

하늘금이 선명하다

하늘과 맞닿은 가장 자리는 아름다운 자연의 곡선이다

곡선이라기 보다 프랙탈 기하학적 도형이다

 

아내가 챙겨준 황도 두 개를 바라본다

동그랗고 노란 것이 지는 해를 닮았다

한 입 베어 문 속살은 노을 색깔이다

 

노랑에서 붉은 색으로 물드는 노을은 가을 색이다

이 가을에 나는 또 쓸쓸해진다

산 아래 마을의 불빛들이 따사롭게 젖어든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 통하는 술자리  (0) 2009.05.26
책을 읽는다는 것  (0) 2009.05.26
아내와 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0) 2009.05.26
진짜와 가짜  (0) 2009.05.26
히말라야 - 눈부신 자유가 있는 곳  (0) 2009.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