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

양주 불곡산 - 2024년 12월 14일(토)

빌레이 2024. 12. 15. 09:33

아침에 식탁 의자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허리가 삐끗한 것처럼 기분 나쁜 통증이 시작된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연례행사처럼 찾아오는 요통이기에 사소한 몸동작까지도 조심하면서 천천히 산행 준비를 한다. 영하 4도에서 영상 3도 사이를 오가는 오늘 기온이 쌀쌀할 듯하여 핫팩까지 챙긴다. 양주시청에서 불곡산 등산로에 접어들 때만 하더라도 반신반의 했던 허리 상태가 체온 상승과 함께 조금은 나아지는 느낌이다. 예상보다 많은 산객들로 혼잡한 상봉까지의 등산로를 재빠르게 통과한다. 상투봉을 거쳐 낙석 흔적이 또렷한 암릉길을 타고 올라 임꺽정봉에 오른다. 확트인 조망을 감상한 후 악어능선을 따르는 하산길을 잡는다. 코끼리바위 부근의 양지바른 쉼터에서 점심을 먹고 기암괴석들을 구경하면서 천천히 산을 내려온다. 둘레길에 접어들어 차가 있는 양주시청까지 다소 길게 느껴진 숲길을 따라 산행 출발점으로 귀환한다. 산행이 끝날 때까지 잘 버텨준 내 허리가 고마울 따름이다. 미아역 족발집에서 가진 뒷풀이 겸 송년회에서는 대통령의 탁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었다는 최신 뉴스에 관한 대화가 빠질 수 없었다. 그나마 혼란스런 정국이 일단락 되는 듯하여 다행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