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

수락산 - 2024년 12월 7일(토)

빌레이 2024. 12. 8. 16:38

뜬금없는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가 하룻밤 새 일어나고, 그 후폭풍으로 대통령 탄핵 정국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고 있는 한주간이다. 우리의 소중하고 행복한 일상이 하루 아침에 사라질 수도 있음을 역설적으로 깨달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정치인들의 국익과 공익을 빙자한 사익 추구가 난무한 어지러운 세상 속이다. 현명한 대통령일지라도 헤쳐나가기 쉽지 않은 국제 정세인데, 어리석은 지도자의 순간적 오판으로 인한 우리 국민들의 정신적, 물질적 피해가 사뭇 크다. 애국자로 자처하는 사람들은 넘쳐나는데, 진정한 애국자는 찾아보기 힘든 요즘이다.

 

무겁고 답답한 마음을 달래보기 위해 수락산을 찾는다. 남양주시 청학리에서 오르는 등로는 상대적으로 호젓한 산길이다. 쌀쌀한 겨울바람이 간간히 불어오지만 아낌 없이 쏟아지는 밝고 따뜻한 햇살이 더없이 반갑기만 하다. 인증사진을 남기려는 이들로 북적거리는 정상을 지나 철모바위에서 오랜만에 배낭바위가 있는 가파른 암릉길로 내려온다. 깔딱고개 부근의 대주암장도 처음으로 구경하면서 수락골로 하산한다. 매서운 찬바람이 불어올지라도 양지바른 쉼터는 있기 마련이다. 우리나라의 앞날에도 따스한 겨울햇살 같은 축복이 한없이 쏟아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