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예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 아침이다. 교회의 성탄예배에 참석하는 게 좋겠지만, 산에 올라 답답한 심신에 해방감을 불어 넣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지난 주말까지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서 입시 업무로 신경이 곤두 선 나날을 견뎌야 했던 탓이다. 국민대학교 정문에서 형제봉 능선을 따라 대성문에 이르는 등로를 택했다. 일선사 아래의 아늑한 공간에서 호젓한 점심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대성문을 통과한 후에는 잔설이 남아 있는 성벽길을 따라 조심스런 발걸음으로 보국문을 거쳐 대동문에 닿았다. 하산길은 진달래능선을 따라 우이동까지 길게 이어지는 오솔길로 잡았다. 쌀쌀한 날씨 탓인지 공휴일인데도 산객은 드물었다. 5시간 정도 걸었던 북한산 산행이 조금이나마 내몸에 활력을 북돋아 주었다.
'국내트레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주 불곡산 - 2024년 12월 14일(토) (5) | 2024.12.15 |
---|---|
수락산 - 2024년 12월 7일(토) (0) | 2024.12.08 |
북한산 눈산행 - 2024년 11월 30일(토) (3) | 2024.12.01 |
도봉산 단풍 - 2024년 11월 17일(일) (1) | 2024.11.17 |
홍천 공작산 - 2024년 10월 19일(토) (2) | 2024.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