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

경주시 양남면 주상절리 (해파랑길 10코스) - 2024년 3월 2일(토)

빌레이 2024. 3. 3. 19:14

우리나라에서 주상절리 해변은 제주도에만 있는 줄로 알았다. 동해안에도 현무암과 주상절리 해변이 있다는 걸 이번에야 처음으로 알았다. 파도소리길은 해파랑길 10코스인 경주 구간으로 울산시 북구 정자동에서 경주 양남면에 이르는 동해안을 잇는 도보길이다. 이 길의 후반부인 양남면의 읍천항 주변에 1.7km에 달하는 해안 주상절리군이 있다. 연휴를 맞아 울산-영덕 1박 2일의 등반여행을 온 일행들의 숙소가 울산과 영덕의 중간 지점인 경주의 읍천항에 있었다. 아침에 숙소를 나와 영덕으로 출발하면서 도로 상에 있는 주상절리 안내판을 보고 잠시 들러서 구경만 하고 떠날 생각이었다. 하지만 해파랑길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다른 생각이 끼어들지 못할 정도로 멋진 풍경이 펼쳐졌다.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양남면의 주상절리군은 해파랑길을 따라 거닐면서 구경하기가 더없이 좋았다. 길 중간엔 주상절리의 하일라이트 구간을 조망할 수 있는 멋진 전망대도 있었다. 기둥처럼 위로 솟은 주상절리뿐만 아니라, 부채꼴 주상절리, 기울어진 주상절리, 누워있는 주상절리 등 다양한 형태의 주상절리를 관찰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압권은 부채를 펼친 모양과 같이 둥글게 누운 부채꼴 주상절리였다.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아주 희귀한 형태로, 지난 2012년 9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따스한 겨울 햇살을 온몸에 받으면서 주상절리 해변길을 악우들과 산책하는 동안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은 듯한 큰 기쁨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