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빙벽등반

파주 웅담리 암장 - 2023년 12월 10일(일)

빌레이 2023. 12. 10. 20:47

이번 주말은 겨울철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높은 기온이 유지되었다. 12월 날씨로는 이례적이라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낮 기온이 영상 15도를 웃돌았다. 금요일 오후엔 석사학위 논문심사를 마치고 삼청동의 레스토랑에서 대학원 제자들과 함께 송년회를 겸한 모임을 가졌다. 모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두터운 외투가 갑갑하게 느껴질 지경이었다. 토요일인 어제 오후엔 평소 다니던 실내암장에서 개최한 클라이밍 페스티발에 참가했다. 개인적으로 편한 시간대에 같은 암장을 이용하는 클라이머들이 모처럼 한 날 한 시에 모여 즐겁게 어울릴 수 있었던 유쾌한 시간이었다. 단체전으로 진행된 경기에서 내가 속한 조가 5개 팀 중 1등을 차지하여 즐거움은 배가 되었다.

 

북극 주변의 찬공기를 가두어 주는 역할을 하는 제트 기류의 벨트가 느슨해져 북극 한파가 한반도까지 남하했다는 지난 11월의 강추위도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하니 이래저래 지구가 기후변화의 몸살을 앓고 있는 모양새다. 일요일인 오늘도 아침부터 봄날처럼 훈훈했다. 이런 날씨라면 자연암벽에 붙을 수도 있을 듯하여 집에서 가까운 파주의 암장을 찾기로 했다. 클라이머들의 생각은 비슷한 모양인지 암장엔 정말 많은 클라이머들로 붐볐다. 어제의 클라이밍 페스티발에서 새로운 볼더링 문제와 경험해 보지 못한 드라이툴링 루트에 도전하느라 나도 몰래 힘을 쓴 모양인지 어제 밤부터 왼쪽 어깨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붐비는 속에서도 몇 개의 루트에 붙어본 후 무리하지 않기로 하고, 늦은 점심 직후에 철수하여 암장에서 가까운 연천의 재인폭포를 구경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