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

봄비 다녀간 봄숲을 봄 - 2023년 4월 7일(금)

빌레이 2023. 4. 7. 16:23

지난 이틀 동안 대지를 촉촉히 적셔 준 생명수 같은 봄비가 내렸다. 건조한 대기와 가뭄 탓에 이곳저곳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걱정도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되었다. 봄맞이 대청소를 하듯 물로 세상을 깨끗이 씻어 준 봄비가 지나간 후에 산책을 참을 수가 없었다. 집 주변의 북한산 자락에 펼쳐진 봄숲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었다. 진달래의 꽃잎은 떨어지기 시작했으나 곧바로 새 이파리들이 올라오고, 연달래꽃이 연이어 만발했다. 산벚꽃과 신록이 함께 어우러진 봄숲은 풍요로웠다. 주택가 근처에선 개나리꽃과 복사꽃이 반겨 주었고, 화단엔 때이른 금낭화가 피어 있었다.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봄풍경은 안과수술 후에 회복기를 보내고 있는 나의 오른쪽 눈을 위해 더 없이 좋은 선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