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초의 제천 청풍호 모임에서 약속했던 철원 한탄강 얼음 트레킹을 다녀왔다. 절벽을 따라 인공적인 잔도가 설치된 철원의 주상절리길이 최근 관광지로 유명해져서 주말엔 많은 인파로 붐빈다고 하여 금요일에 날짜를 잡았다. 염회장님, 이상무님, 안사장님을 순담매표소 앞 주차장에서 9시 30분에 만났다. 내 차는 이곳 주차장에 남겨두고 이상무님 차에 네 명이 동승하여 물윗길 출발지인 태봉대교로 이동했다. 태봉대교에서 트레킹을 시작하여 송대소, 승일교, 고석정을 거쳐 순담매표소까지 8 km 남짓 이어지는 물윗길을 세 시간 가까이 천천히 걸었다.
물윗길 종점인 순담매표소에서 이어지는 잔도길인 주상절리길을 걷고 싶다면 다시 표를 끊어야 한다. 점심 시간이 넘은지라 우리 일행은 아침에 주차해 두었던 내 차에 올라타 이상무님의 차가 기다리고 있을 물윗길 출발지인 태봉대교로 향했다. 가는 길 중간에 은하수교에 들러 우리가 걸었던 물윗길과 송대소를 위에서 내려다 보았다. 은하수교 건너의 전망대에서는 금학산 아래로 시원스레 펼쳐진 드넓은 철원평야를 조망할 수 있었다. 직탕폭포 바로 옆에 자리한 식당에서 염회장님께서 사주신 빠가사리 매운탕 맛은 일품이었다. 점심 후에 얼어붙은 직탕폭포 아래의 얼음 위를 둘러보고 명성산 자락의 오지에 자리한 삼부연폭포를 구경한 후, 따뜻한 봄날에 다시 만날 것을 다짐하며 귀경했다.
물윗길은 철원평야를 가르며 깊게 패인 한탄강 수면과 가까운 길을 걷는 코스이다. 오늘은 2017년 2월에 걸었던 코스를 거꾸로 걸은 셈이다. 그때는 무료였고 자유롭게 코스를 선택할 수 있었다. 지금은 1인당 지역상품권 5천 원이 포함된 입장료 만 원을 징수한다는 점과 물위를 가로지르는 부교를 설치해 놓고 지정된 코스로만 이동해야 하는 제약이 따른다는 것이 달라졌다.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부교는 걷기에 다소 불편했다. 인공적인 시설물들이 너무 많이 들어서는 바람에 예전의 정취가 사라져버린 듯한 아쉬움이 남았다. 현무암 절벽 위에 설치된 잔도길인 주상절리길도 관광지 느낌이 너무 짙어서 자연미는 반감되어 개인적으로는 걷고싶은 마음이 썩 내키지는 않았다.
https://gaussmt.tistory.com/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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