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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 날의 북한산 - 2023년 3월 1일(수)

빌레이 2023. 3. 1. 20:11

유독 환절기가 되면 부고장을 많이 받는 듯하다. 어제와 오늘, 이틀 사이에 친구 세 명이 빙부상을 당했다. 세 곳 중 집에서 가장 가까운 김포의 장례식장에 아내와 함께 어제 저녁에 조문을 다녀왔다. 다른 두 곳은 너무 멀어서 조의금을 보내는 것으로 마음을 전할 수 밖에 없었다. 다시금 이 자리를 빌어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비는 바이다. 내일이면 새학기가 시작되어 캠퍼스는 활기가 넘칠 것이다. 하지만 오늘의 북한산은 여전히 한겨울 같았다. 일기예보와 달리 오후에도 햇볕은 나오지 않았다. 칼바위를 거쳐 대동문에서 구천계곡으로 하산했다. 얼음이 녹지 않은 계곡 깊숙한 곳에 자리한 무너미샘을 처음으로 구경할 수 있었다. 북한산둘레길 2구간인 순례길에 자리한 '근현대사기념관'에서는 삼일절 관련 행사가 있었던 모양이다. 일제 치하에서 독립을 바라는 마음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어서 빨리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봄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