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기간에 떠난 등반여행의 둘째 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영남알프스 신불산 자락에 있는 등억온천단지 내의 숙소에서 억새로 유명한 간월재에 다녀오고 싶었으나 산행 출발지인 배내고개부터 구름 속이어서 시야가 거의 없었다. 즉흥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곳이 운문사였다. 배내고개로 향하던 중에 갈림길 도로 표지판에서 청도를 보고 불현듯 운문사가 떠올랐던 것이다. 유홍준 씨의 저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읽고 언젠가는 꼭 와보고 싶던 운문사였다. 과연 듣던 대로 운문사는 비구니승들의 절집답게 모든 것이 정갈하고 단아한 풍모를 간직하고 있었다. 진입로부터 시작된 명품 소나무숲과 운문사를 수호신처럼 지키고 있는 처진소나무가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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