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또약볕을 피하면서 부담없이 쉽게 오를 수 있는 고독길 등반을 염두에 두고 인수봉 동벽 맨 우측의 출발점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8시 반 경이었다. 비교적 이른 시간이라고 생각했으나 벌써부터 고독길은 만원 상태였다. 휴일의 인수봉은 언제나처럼 만원사례를 이루고 있었다. 취나드B길 출발점에도 모 등산학교 학생들이 단체로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으나 앞 팀과의 사이가 잠깐 빈 틈을 타서 오아시스까지 올랐다. 취나드B길로 갈까 생각했으나 역시나 여러 명이 우리 앞에 등반 중이었다. 인수A길은 비어 있는 듯하여 변형 루트로 정상까지 재빠르게 올랐다. 인수봉 정상도 모 산악회의 회갑기념 등반 모임 장소로 점령되어 있었다. 플래카드가 정상 바위를 휘감고 있었고 회원들은 자리를 뜰 생각이 없어 보였다. 우리팀이 조용히 쉴 틈은 없어서 일찍 하강하기로 했다. 마음의 여유가 없는 휴일의 인수봉 등반은 아무래도 내 스타일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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