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빙벽등반

불암산 산머루산다래 암장 - 2022년 6월 1일(수)

빌레이 2022. 6. 2. 15:03

집안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주거지를 용산에 있는 호텔로 옮긴 이후 일상의 많은 것이 달라졌다. 다니던 실내암장은 너무 멀어서 갈 수 없으니 운동량은 턱없이 부족했다. 출퇴근 시간이나 식사의 패턴까지 변하고, 학기말의 분주함까지 더해져 몸이 많이 피곤했다. 지난 주말엔 어머니 생신 축하를 겸한 1박 2일 일정의 가족모임이 안성의 큰누나집에서 있었다. 반가운 가족들을 만나는 건 참 기쁜 일인데, 과식과 과음을 피할 수 없으니 이 또한 건강을 상하게 하는 결과로 남았다. 여러 모임에서도 정신 건강과 육체적 건강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겠다는 반성을 하게 된다. 

  

이래저래 좋지 않은 몸을 이끌고 지방선거일로 공휴일인 유월의 첫날에 불암산의 산머루산다래 암장을 찾았다. 인수봉이나 선인봉에서 등반할 몸상태는 아니라는 판단 하에 그저 어프로치 가까운 암장에서 잠시 쉬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 부담 없는 대슬랩에서 연습하면서 바위의 감촉을 느낀 후, 멀티피치 두 코스를 올랐다. 무거운 몸놀림으로 등반이 유연할 수는 없었지만, 한적한 암장에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등반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