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빙벽등반/국내등반여행

대둔산 솔봉이길 - 2022년 6월 4일(토)

빌레이 2022. 6. 6. 10:13

돌아오는 월요일 현충일까지 3일 동안의 연휴가 시작되는 토요일 새벽 5시 30분에 만난 일행이 출발했는데도 서울 외곽으로 향하는 도로는 벌써부터 정체 현상을 빚고 있었다. 대둔산 케이블카 운행 첫 시간인 9시에 맞추려는 계획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10시 20분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다소 힘들었던 어프로치를 끝내고 솔봉이길 출발점에 도착한 시각은 11시 즈음이다. 내심으로는 양파A길과 B길을 이어서 등반하고 싶었으나 여건이 허락하지 않았다. 부산에서 오신 팀이 우리 바로 앞에서 양파A길로 접어들고 있어서 솔봉이길로 목적지를 바꾸기로 했다.

 

우리들 외에는 주변에 아무도 없는 고요한 솔봉이길에서 차분하게 등반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대둔산의 바윗길과 빼어난 절경은 새벽부터 먼 길을 달려와 이 아름답고 신선한 대자연의 품 속에 안겨 등반할만한 가치가 충분했다. 약 7년 전에 후등으로 한 차례 등반했던 기억을 더듬어 이번엔 선등으로 솔봉이길 전반부인 7피치까지만 올라야 했다. 11피치까지 완등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부족할 듯하여 오늘은 여유롭게 즐기고 다음을 기약하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등반성 있고 충분히 재미 있었던 바윗길인 솔봉이길을 언젠가 더 잘 준비해서 11피치까지 만족스럽게 완등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https://blog.daum.net/gaussmt/830

 

대둔산 솔봉이길 등반 - 2015년 5월 2일

대둔산에서 가장 길다는 솔봉이길 등반에 나선다. 작년의 양파길 등반 때 어프로치를 하면서 생각해둔 곳이다. 동심정 휴게소의 석축 앞에서 왼쪽으로 나있는 소로를 따라 올라가면 양파길과

blog.daum.net

▲ 대둔산 케이블카는 오전 9시부터 운행한다. 솔봉이길 전 피치를 완등하기 위해서는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좀 더 일찍 출발하는 게 나을 듯하다.
▲ 솔봉이길을 가기 위해서는 케이블카 상부 하차장에서 동심정휴게소까지 내려온 후 석축을 끼고 우측의 오솔길로 꺽어져야 한다.
▲ 양파A길 초입이 있는 능선의 고개 하나를 넘어가면 솔봉이길을 만날 수 있다.
▲ 솔봉이길과 '솔향기 그윽한 일봉길' 사이의 계곡에 있는 이 시그널을 지나서 산죽군락지까지 좀 더 내려가야 솔봉이길 초입이 나온다.
▲ 솔봉이길 출발점 앞의 동판이다.
▲ 솔봉이길은 제법 오똑하고 길게 이어지는 암봉에서 출발한다. 난이도 5.9에 등반거리 30미터인 1피치를 오르고 있다.
▲ 난이도 5.10a에 등반 거리 30미터인 2피치 초반부를 오르고 있다.
▲ 2피치는 우측 사선으로 진행한다.
▲ 2피치 후반부가 살짝 까다로웠다.
▲ 볼트 간격이 길고 사선으로 진행하여 약간 부담스러운 2피치를 마친 후부터 몸이 좀 풀리는 기분이었다.
▲ 난이도 5.9에 30미터 거리인 3피치 초반부를 오르고 있다.
▲ 3피치는 전반적으로 홀드가 양호하다. 턱을 넘어서면 선등자가 보이지 않게 된다.
▲ 3피치 확보점에서 우측으로 본 풍경이다. '솔향기 그윽한 일봉길' 릿지가 나란히 진행하고, 그 너머로 '양파A길'이 보인다.
▲ 난이도 5.9에 30미터 거리로 기록되어 있는 4피치 초반부를 오르고 있다.
▲ 4피치는 중간에 좌측 사선으로 진행하는 세로 크랙을 등반하는 구간이 의외로 까다로웠다.
▲ 4피치 크럭스 구간인 세로 크랙 구간을 지나고 있는 중이다.
▲ 세로 크랙에 캠 두 개를 설치한 후에 안정적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
▲ 4피치 확보점은 우측으로 보이는 케이블카 상부 하차장과 비슷한 높이다.
▲ 4피치 확보점에서 좌측으로 고개를 내밀어 바라보면 6피치 독립봉이 보인다.
▲ 5피치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통과할 수 있는 구간이다. 왼쪽으로 돌아가도 된다.
▲ 5피치 확보점은 오똑한 독립 암봉 앞의 넓은 테라스 아래에 있다.
▲ 5피치 확보점 모습이다. 사진 아래의 바위를 트래버스 하듯 넘어왔다.
▲ 독립봉 앞의 넓은 테라스에서 간식을 먹으며 한참을 쉬어갔다. 어차피 후반부인 8피치 이후는 등반하기 어려울 듯하여 여유를 한껏 부렸다.
▲ 독립봉인 6피치는 난이도 5.10a에 20미터 거리이다. 처음엔 볼트 우측으로 붙었으나, 좌측 칸테를 이용하는 게 오히려 더 나았다.
▲ 중간에 하강하여 좌측 루트로 다시 올라 보았다.
▲ 6피치는 스포츠클라이밍 루트처럼 등반하는 재미가 있었다.
▲ 등반 연습하듯 재미 있게 올랐던 6피치 독립봉은 산 아래에 있었다면 그 자체로 훌륭한 암장이 되었을 것이다.
▲ 독립봉 정상에서는 사방으로 시야가 트였다.
▲ 독립봉 앞으로는 기암괴석과 대둔산 정상 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 6피치 독립봉 정상에서 15미터를 하강하는 중이다.
▲ 6피치 독립봉 정상 코앞으로 7피치 확보점이 보이고, 8피치~11피치가 있는 건너편의 봉우리가 정면에 보인다.
▲ 7피치를 등반 중이다.
▲ 침니로 시작하는 7피치는 스태밍 자세로 올라야 하는데 그냥 우측 날등으로 올랐다.
▲ 7피치 확보점에서 돌아보면 독립봉 정상이 코앞이다. 시간상 여기서 오늘 등반은 마무리 하기로 한다.
▲ 7피치를 끝내면 예전에 암자가 있었을 듯한 공터가 나온다. 이곳에서 장비를 정리하고 하산했다.
▲ '솔향기 그윽한 일봉길'과 솔봉이길 사이의 계곡을 따라 이어진 탈출로 말미에 있는 노란 리본을 무심코 지나치는 바람에 등반보다 훨씬 힘든 고생을 감수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