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

가산-팔공산 마루금 산행 - 둘째날(2020년 2월 14일, 금요일)

빌레이 2020. 2. 16. 19:43

장선생님은 오늘 근무라서 어제 저녁 식사 후에 집으로 가셨다. 허선생님과 나는 숙소 근처의 식당에서 조식을 해결한 후 버스를 타고 종점인 한티재에서 하차한다. 어제 걸었던 가산의 능선길을 연결하여 팔공산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길은 파계봉과 서봉을 지난 후 나타나는 톱날능선의 응달진 우회로가 다소 미끄러웠지만 아이젠을 꺼낼 필요까지는 없었다. 10년 전 처음으로 허선생과 함께 팔공산에 와서 텐트를 쳤던 삼성암지의 샘터도 둘러보고, 삼성봉과 마애약사여래좌상을 거쳐 비로봉 정상에 오른다. 방송용 안테나들로 둘러싸인 정상석이 조금은 답답해 보이는 비로봉 정상은 오래 머물지 않고 정상 아래의 데크에서 잠시 쉬어간다. 동봉 아래의 인상적인 석조약사여래입상을 구경한 후 동봉 정상을 거쳐 염불봉과 병풍바위 사이의 안부에서 동화사 지구로 하산한다. 오랜만에 산에서 맞이하는 석양의 아름다움이 좋았다. 저녁 메뉴는 산채비빔밥, 숙소는 마운틴이 연상되는 'M' 모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