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수락산과 천상병 시인

빌레이 2009. 5. 26. 13:57
수락산을 품은 문인은 천상병 시인입니다.
평생 어린이처럼 순수하게 세상을 살다간 분이지요.
그는 '귀천'이라는 시에서 표현한 바대로 소풍 즐기듯 세상을 살았습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
 
이와 같이 신선처럼 읊었습니다.
천상병 시인이 세상을 아름답게 본 대상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수락산입니다.
의정부에 살았던 시인에게 수락산은 소풍 즐기고
좋아하던 막걸리 마시며, 세상을 이야기 하던 주무대였습니다.
천시인이 노래했던 수락산은 여러 편의 시로 남았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시 <수락산 하변>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락산 하변
                          천상병

하늘은 천국의 메시지
구름은 번역사
내일은 비다
수락산은 불쾌하게 돌아 앉았다
등산객은 일요일의 군중
수목은 지상의 평화
초가는 농가의 상징
서울 중심가는 약 한 시간
여기는 그저 태평천하다
나는 낮잠자기에 일심一心이다
꿈에서 메시지를 번역하고
용이 한 마리, 나비가 된다
.
 
 
"하변"은 하천변이라는 뜻입니다.
시 속의 시어인 등산객이 되어 
수락산 등산을 즐기는 것도 운치 있는 일입니다.
용이 한 마리 나비가 되는 것을 느껴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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