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

북한산 진달래꽃 - 2019년 4월 7일

빌레이 2019. 4. 7. 19:56

북한산에도 진달래 꽃이 활짝 피었다. 어제 오후엔 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밤에는 천둥 번개까지 치면서 비가 내렸다. 충분치 않은 봄비였지만 간밤의 비는 오늘의 화창한 날씨를 선물해 주었다. 아내는 장모님의 병간호 때문에 아침 일찍 병원으로 향했다. 나는 집에 남아서 청소를 마치고 창밖을 내다본다. 청명한 하늘에서 밖에 나가지 않으면 손해볼만큼 화사한 봄볕이 내리쬐고 있다. 북한산을 산책하다가 실내 암장에서 운동하기로 마음 먹고 간단히 행장을 꾸려서 산으로 향한다. 아파트 주변은 온통 노란 개나리 천지다. 산에 들어서니 연분홍 진달래 꽃이 여기 저기서 반겨준다. 일부러 산객들이 드문 호젓한 오솔길을 따라서 북한산 자락을 산책하며 스마트폰에 진달래를 비롯한 봄풍경을 담아본다.


많이 기다렸던 봄날의 따스함이다. 온몸으로 스며드는 듯한 봄기운에 저절로 몸에 활력이 생기는 듯하다. 전망 좋은 암봉 위에서 봄볕을 원없이 즐겨본다. 준비해간 토마토와 사과를 먹으며 잔잔한 행복감을 맛본다. 스마트폰으로 나직하게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혼자만의 봄소풍을 만끽하며 감사함에 젖는다. 그러한 호사도 잠시 조용필이 부르는 옛가요가 내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봄날은 간다>, <목포의 눈물>, <불효자는 웁니다>, <나그네 설움>, <물방아 도는 내력> 등으로 이어지는 옛노래의 가락은 애잔하고 노랫말은 부모님과 장인 장모님을 생각나게 유도한다. 한참 병마와 힘겹게 싸우고 계실 장모님의 쾌유를 위해 마음 속으로 간절히 기도한다. 북한산 절벽틈에서도 굳건히 자라서 화사한 꽃을 피우는 진달래처럼 활기 넘치는 나날이 앞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