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빙벽등반

수락산 산안개 암장 - 2018년 6월 23일

빌레이 2018. 6. 26. 12:54

심신이 많이 지쳐 있는 듯하다. 한 학기를 마무리할 즈음이면 으레 겪는 현상이다. 요즘엔 허리까지 안좋다 보니 등반에 임하는 자세도 소극적이 될 수 밖에 없다. 마음 같아선 춘클이나 노적봉이라도 가고는 싶은데 선뜻 내키지가 않는다. 실내암장에서 같이 운동하는 팀이 산안개 암장을 간다고 하여 합류하기로 한다. 회룡역에서 동막골을 통해 능선길을 따라가는 코스로 어프로치를 한다. 쌍암사에서 골짜기를 따라 오르는 길이 좀 답답하게 느껴질 것 같아서 택한 코스이다. 도정봉으로 향하는 능선길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준다.


시야 좋고 통풍이 잘 되는 암장의 아지트에서 여유로운 시간들을 보낸다. 땡볕에서 슬랩 등반 연습도 하고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에서 담소를 나누며 휴식 시간을 갖는다. 도정봉 바로 아래에 위치한 암장의 높은 입지 때문에 모기가 없으니 좋다. 다른 암장에 비해서 어프로치가 상대적으로 길다는 단점은 있다. 하지만 낮은 곳에 위치한 암장에서는 모기향을 피워야 할만큼 벌레들이 기승을 부리기 마련이다. 늦은 오후 시간까지 암장에서 놀다가 5시 반 즈음에 하산을 시작한다. 모처럼 산에서 한가하게 놀았던 시간이었다.


1. 의정부 동막골에서 도정봉으로 향하는 능선길은 <소풍길>의 한 구간이다.


2. 도정봉 우측 사면의 산안개 암장이 보인다.


3. 이 사거리에서 쌍암사 방향으로 잠시 내려가면 좌측에 암장이 있다.


4. 뜨거운 땡볕 아래의 슬랩이지만 바람이 시원해서 괜찮았다.


5. 진균 형님이 난이도 5.11a의 루트를 리드 등반 중이다.


6. 진균 형님의 동생 용균씨가 슬랩에서의 첫 리드 등반을 경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