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휴일인 부처님오신날 아침의 날씨가 쾌청하다. 오후부터는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서둘러 밖으로 나온다. 아내와 함께 북한산 둘레길을 따라서 걷는다. 솔샘길 구간을 지나 정릉에서 국민대 뒷편 산자락으로 나있는 명상길 구간을 통과한다. 절이 가까운 곳에는 화려한 연등 행렬이 줄을 잇는다. 초파일을 맞이하여 불공을 드리러 절로 향하는 불자들의 모습이 제법 많이 보인다. 형제봉 능선에서 좌회전하여 북악하늘길을 따라 걷다가 북악스카이웨이와 나란히 가는 산책로에 접어든다. 팔각정으로 향하는 길 중간에 박교수님 부부를 우연히 만난다. 서로가 반갑게 안부 전하며 잠시 인사나누고 헤어진다.
북악스카이웨이 중간 지점인 팔각정에는 자전거 동호회원들로 북적거린다. 자동차가 드물게 지나가는 한적한 도로에서 사이클을 즐기는 이들이 유난히 많이 보인다. 부암동 마을길을 따라서 전망 좋은 곳에 잘 지어진 집들을 구경하면서 백사실 계곡으로 접어든다. 산벚꽃이 화려했던 4월 초순에 왔을 때는 메말라 있던 별서터의 연못에 맑은 물이 들어차 있으니 한결 보기가 좋다. 현통사 아래의 신영동으로 하산하여 평창동의 국수집에서 점심으로 제주도의 고기국수를 먹는 것으로 트레킹을 마감한다. 아내는 집으로 가고 나는 강의준비를 위해 연구실로 향한다. 오후 5시 즈음부터 비는 차분히 내리기 시작한다. 우산 쓰고 걷기 좋을 정도로 내리는 빗속을 걸어서 집으로 오는 발걸음이 가볍고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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